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한때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한기주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한기주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총 17개 던졌고, 최고구속은 139km였다.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이날 LG가 11안타를 때려내며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기주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던 셈이다.
한기주는 2005년 KIA 타이거즈와 계약금 1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광주동성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았다. 10억원은 고졸 신인 역대 최고액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기주는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프로 데뷔 초기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2008시즌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이후 구위가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을 보인 것. 2016년 5월 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1경기서 2차례 만루홈런을 허용한 역대 3번째 투수라는 불명예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한기주는 지난해 11월 29일 외야수 이영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KIA를 떠나게 됐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는 게 당시 KIA, 삼성의 설명이었다.
삼성 역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의욕적으로 오프시즌을 보냈다. 강민호와 4년 총액 80억원의 대형계약을 체결, 약점을 보완한 것.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수가 가세, 장필준과 심창민 등 젊은 투수들의 레벨-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기주에게도 강민호와의 만남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6일 연습경기에서는 김민수와 호흡을 맞췄지만, 강민호의 노련함은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한기주의 재기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어깨 상태가 괜찮고 밸런스도 좋다”라고 운을 뗀 한기주는 “새 팀에서 야구를 다시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원석이 형과 (강)민호 형이 격려해주면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기주. 사진 = 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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