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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잠들기 전 신인에게 연락 받게 된 사연

시간2018-02-27 06:00:02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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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인터뷰에 응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3)는 “신인의 마음이다 보니 자세가…”라며 웃었다. 그리곤 ‘신인의 자세’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프로 15년차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새로운 출발선에서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7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다시 얻은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지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지 않을까.

“특별하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강민호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올 시즌은 개막도 앞당겨졌고, 시범경기도 적어져서 연습경기부터 포수를 맡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민호는 지난 26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서 포수(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강민호는 투수 리드와 공격력을 두루 겸비한 포수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굵직한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했고, KBO리그 통산 기록은 타율 .277 1,345안타 218홈런 779타점이다. 이승엽이 은퇴한 삼성으로선 상황에 따라 강민호의 한 방도 필요로 할 터.

이에 대해 강민호는 “애초부터 그 부분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30~40홈런을 친다고 팀 성적이 크게 좋아지면 노력을 하겠지만. 그것보단 젊은 투수들을 돕는 게 내 역할이다. 팀 평균 자책점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강민호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장필준을 세이브왕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다행히 삼성에는 성장세를 보인 장필준을 비롯해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등 잠재력을 지닌 젊은 투수가 많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은형도 삼성이 기대하고 있는 투수 가운데 1명이다.

강민호는 “팀 분위기가 젊고, 잘할 것 같은 투수도 많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어 “(양)창섭이나 (최)채흥이는 신인이라 그런지 눈치를 많이 보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자기 전에 모바일 메신저 보내라고 했다. 그만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락을 잘 하더라. 나도 벌써 자냐고 답장해줬다”라며 웃었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 주축포수였던 이지영과의 역할 분담도 중요할 터. “나 혼자서는 절대 안 된다. 투수들과 더 많이 호흡을 맞춘 만큼, 내가 오히려 (이)지영이에게 물어보는 게 많다. 처음 삼성에 올 때부터 얘기했다. ‘우리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팀도 올라갈 수 있다’라고.” 강민호의 말이다.

강민호는 이어 새 팀에서 맞이하는 2018시즌 각오에 대해 묻자 “늘 그랬듯,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28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비공식이긴 하지만, 강민호로선 삼성 이적 후 처음 친정팀과 맞대결하는 경기인 셈이다.

이에 대해 전하자 강민호는 “재밌을 것 같다. 연습구장은 상대팀 선수가 하는 말도 다 들리는데, 롯데 선수들이 약 올릴 것 같다.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강민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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