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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조재현 씨의 캐릭터를 하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 9회는 고정훈(조재현)을 거의 볼 수 없었던 회차였다. 앞서 성추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를 결정한 조재현의 기촬영분은 대폭 축소됐다.
조재현의 성추문 이후 '크로스' 제작진은 갈등에 빠졌다. 조재현의 캐릭터가 대타로 다른 배우가 할 경우 몰입이 깨질 뿐만 아니라 이미 꽤 많은 회차가 촬영됐기 때문. 시간에 쫓겨 다른 배우가 할 수 없었고, 결국 해당 캐릭터를 빠르게 하차시키는 것이 최종 결론이었다.
'크로스' 측은 "기촬영분인 9-10회는 드라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조재현 씨의 촬영분이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방송된 9회를 본 시청자들은 조재현이 얼마나 방송에 비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였다.
조재현은 9회 초반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지난 8회에서 고정훈과 손영식(장광)이 병원 한 가운데서 마주하며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9회의 첫 장면은 강인규(고경표)와 김형범(허성태)의 높은 긴장감으로 시작했고 고정훈의 모습은 없었다.
이어 '크로스' 측은 꼭 필요한 장면일 경우 투샷으로 조재현을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9회 후반에는 고정훈의 병세가 악화되는 장면과 함께, 캐릭터 간의 갈등을 그리는 데에 꼭 필요한 장면들에서 조재현의 원샷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모자란 방송 분량은 '지난 이야기'를 길게 내보내며 시간을 메웠다.
불과 지난주 불거진 주연배우의 치명적인 성추문 사건에 '크로스' 측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크로스'가 강인규, 고정훈이 중심이 돼 그려졌던 만큼, 그의 분량 삭제로 고정훈 캐릭터의 무게감이 없어지면서 작품성에는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한편 조재현은 성추문 이후 입장을 통해 드라마 자진 하차를 결정,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직과 경성대 영화학교 교수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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