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현대캐피탈의 2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탈환 뒤에는 난세영웅들이 있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7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승을 확정지었다. 같은날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서 2위 삼성화재가 3위 대한항공에 패하며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에 도달했다.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2시즌만의 정규리그 제패.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검증된 외인 바로티를 지명했고, 7구단 중 가장 탄탄한 토종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 그러나 개막 직전 바로티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현대캐피탈은 급하게 레프트 안드레아스를 영입했지만 당초 계획이 모두 틀어지며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잘 되는 팀엔 위기 속 난세영웅이 있기 마련. 주장 문성민은 다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이트로 돌아가 외국인선수 역할을 대신 했다. 문성민은 27일 현재 안드레아스를 제치고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토종 공격수 중 선수다. 문성민의 활약 속 안드레아스는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
공격 부담이 컸던 문성민의 체력이 저하되자 이번엔 센터 신영석이 날아올랐다. 신영석은 센터임에도 62.55%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올 시즌 블로킹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최태웅 감독도 “초반 안드레아스가 적응할 때 문성민이 어려운 공들을 잘 처리해줬고, 문성민이 힘들어할 때는 신영석이 그 위기를 넘어가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근엔 다시 안드레아스와 신영석의 체력이 저하됐지만, 박주형이 제 몫을 해주며 고비를 넘기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그야말로 위기 속 난세영웅들이 지금의 우승을 만들어낸 셈이다.
최 감독은 신영석과 문성민의 책임감이 올 시즌 유독 남다르다고 말했다. 신영석에 대해선 “몸관리를 꾸준히 하며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하는 선수다. 상대 토스의 패턴을 잘 읽는다”라고 말했고, 문성민에겐 “위기 때마다 강한 책임감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흡족함을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의 2년만의 정규리그 탈환 뒤에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있었다.
[신영석(좌)과 문성민(첫 번째), 현대캐피탈 선수들(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