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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비록 첫 등판에서 고전했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 연습경기일 뿐이다. LG 트윈스 신입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 경기는 더 잘 준비하겠다”라며 마음을 다 잡았다.
윌슨은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총 45개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가 나왔다.
이날 경기는 윌슨이 LG 유니폼을 입은 후 치른 첫 경기였다. 결과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 1회초 2사 2루서 김태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2회초에는 지성준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것. 윌슨은 이후 오선진,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몰린 2사 1, 3루 위기서 정근우에게 2타점 2루까지 허용했다. 윌슨은 LG가 1-5로 뒤진 3회초 마운드를 임지섭에게 넘겨줬다.
윌슨은 첫 등판을 마친 후 “피지컬적인 부분은 만족한다. 다만, 제구가 높게 형성돼는 공이 많았고, 이 때문에 안타와 홈런도 허용했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 경기는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윌슨은 201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에서만 3시즌 동안 뛰었다. 한국선수들을 상대하며 스타일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물론 첫 등판부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신입 외국인투수들도 있지만, 선수마다 적응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터.
실제 윌슨은 “한화 타자들을 상대하며 생각 못했던 모습을 많이 봤다. 13명 정도 상대했는데,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게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LG는 윌슨이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된 투수며,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윌슨은 한화를 상대로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결과에 부담이 없는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윌슨은 “내가 갖고 있는 최고의 공은 슬라이더다. 연습경기에서는 좋았던 공 2개, 안 좋았던 공 3개 정도의 비율로 공이 들어갔다. 빠른 공 위주로 던질 생각으로 임한 경기였다.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를 점점 더 많이 구사하며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이어 “마운드는 확실히 미국에 비해 부드러웠지만, 그것 대문에 컨트롤이 안 됐던 건 아니다. 단지 커맨드가 높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LG는 헨리 소사와 재계약했지만, 2017시즌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허프는 일본프로야구 야쿠스트 스왈로스로 떠났다. 허프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투수가 윌슨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도 분명할 터.
비록 허프는 2017시즌 전반기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만큼은 믿음을 줬던 투수다. KBO리그 통산 32경기서 2차례 완투를 기록하는 등 13승 6패 평균 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이제 바통은 윌슨에게 넘어왔다. 윌슨은 허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윌슨은 “당연히 팀이 많이 이기길 바라며, 그게 내 역할이기도 하다. 매 경기 팀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며, 나도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오랫동안 끌고 가는 게 목표라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타일러 윌슨. 사진 = 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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