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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그 과도기에 서있는 배우 정다빈이 새로운 '악동' 캐릭터로 떠올랐다. 변신과 열연 끝에 얻어낸 값진 타이틀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배우 김선아와 감우성의 '어른 멜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대에 부응하듯 두 배우의 뜨거우면서도, 야릇한 멜로는 원활히 '현재 진행 중'인데 정다빈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뜻밖의 히로인으로 등극했다.
정다빈이 분한 손이든은 손무한(감우성)의 딸로, 천방지축, 안하무인 면모가 가득하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안순진(김선아)과 팽팽한 대립을 펼쳤다. 기내에서 시끄럽게 통화를 하는가 하면, 순진을 괴롭히기 위해 자작극을 펼치기도 했다. 더불어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순진을 회사에서 잘라내기도 했다.
27일 방영된 7회, 8회에서도 이든은 순진을 괴롭히기 위해 한밤중에 고성방가를 지르고 순진의 옷을 모두 가위로 잘라내는 만행을 벌였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이든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연신 "얄미워 죽겠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러한 평가는 김선아의 탄탄한 연기력에도 밀리지 않은 정다빈의 열연이 한 몫 했다. 과거 아이스크림 브랜드 모델 활동에서 보여주었던 귀여운 '아이스크림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커다란 눈에서 쏟아내는 증오와 치기는 긴장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속도감 있는 김선아와의 '핑퐁 대립' 역시 돋보였다.
김선아, 감우성을 비롯해 오지호, 박시연, 예지원, 김성수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등장함에도 불구, 정다빈은 그 가운데에서도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며 독보적인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물론, 정다빈에게도 숙제가 남았다. 이든 캐릭터는 마냥 악역이 아니기 때문. 아직은 극이 초반에 머물러 있어 깊은 서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든은 무한과 엄마(한고은)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인물이다. 남몰래 아픔을 간직한 이든의 이면까지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 한다.
기대주로 물꼬를 튼 정다빈이 현재의 호흡을 잘 유지해, '밉상 캐릭터' 이든을 향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 '사랑'으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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