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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오달수가 사과문 아닌 자신의 '입장발표' 글로 대중을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오달수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이라며 피해자 A씨와 연극배우 엄지영의 증언에 대해 인정했다.
하지만 "A님에게"라며 시작하는 글은 몇 번을 읽어도 다소 의아하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소심했고 자의식도 강했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라며 피해자 A씨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다리도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뉴스룸'에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힘겹게 고백했던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은 사과가 아닌 개인적인 해석이었다.
또 그는 엄지영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내가 말할 게 있지만 변명으로 들릴까봐 하지 않겠다"라고 읽혀 찜찜함을 남긴다.
오달수는 영화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이웃 사촌', '신과 함께2' 촬영을 이미 진행한 상황. 하지만 이미 촬영한 작품들에 대해, 또 해당 영화들의 제작진들에게는 일언반구 사과가 없다. 앞서 자신의 입장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24일까지 영화촬영 스케줄이 있어서"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책임을 지는 행동인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지 않는 행동인지를 알았어야 했다.
'사과문'이 아닌 변명의 색깔이 짙은 입장발표였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배우 생활을 계속 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잠시 쉬겠다는 것인가. 촬영을 했던 작품들에 대해 어떤 책임을 그가 질 수 있을까. 입장발표 글에서는 알 수 없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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