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로 3연속골 기록한 이동국, "언제든 골 넣어야"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다소 답답했던 전북 현대의 K리그 개막전에 활력을 불어 넣은 건 ‘사자왕’ 이동국(38)의 한 방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이동국은 투입 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전북은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시즌 첫 경기를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동국이 해결했다. 0-0 상황이던 후반 15분 최강희 감독은 아드리아노와 손준호를 불러 들이고 이동국과 티아고를 동시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이동국은 투입된 지 1분 만에 코너킥에서 왼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 있던 울산 골문을 열었다. 이재성의 크로스가 울산 수비 사이로 흘렀고 이를 반대 편에 있던 이동국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40분에는 이동국이 감각적인 패스로 한교원의 추가골을 도왔다. 골 뿐만 아니라 확실한 연계 플레이로 전북 승리를 견인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시즌 첫 경기이고 모든 팀이 첫 경기에 준비를 잘하는 만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에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골을 넣으면 추가골도 충분히 넣을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득점 이후에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교체로 뛰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노하우보단 후반에 들어가면 모험적인 경기를 할 수 없다. 전반에는 시간이 많지만 후반은 그렇지 않다. 그런 부분이 다소 어렵지만 오늘은 비기고 있었고 주도하는 경기였다. 약간의 운이 따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에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는 게 쉽지 않는데,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이날 출전으로 전북 소속 최다 출전 타이(358경기)를 기록했다.

그는 “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는 건 부상도 없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전북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까지 성실하게 컨디션 조절한 덕분인 거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 뛰도록 최상의 컨디션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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