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아쉬움 속에 NC 다이노스를 떠난 황윤호가 KIA 타이거즈에서는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황윤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KIA의 전지훈련을 통해 2018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1일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황윤호는 이날 7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린 후 한준수와 교체됐다.
특히 첫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이 인상 깊었다. KIA가 2-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황윤호는 윤규진의 직구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4회말 무사 1, 3루에서는 3루 주자 유민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도 만들어냈다.
황윤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하위타순인 만큼, 직구가 먼저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다. 초구니까 파울이 나오든 헛스윙이 나오든 강하게 스윙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황윤호는 이어 “희생플라이도 운이 좋아서 나왔다. 3루 주자가 도와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단순히 직구를 노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타격코치와 점진적으로 타격자세를 교정하며 간결한 스윙을 익히고 있던 황윤호는 한화와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 나지완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힘을 빼면 공이 잘 보이고, 스윙도 간결해질 것이다.” 나지완의 말이었다.
황윤호는 “(나)지완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잘하는 선배의 말씀이니까 흘려듣지 않았다. 지완이 형이 말씀해주신 대로 경기 전날 방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장충고 출신 내야수 황윤호는 2012년 10라운드 87순위로 NC에 지명됐다. 유격수와 더불어 2루 수비도 가능해 수비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력이 약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황윤호는 프로 입단 후 통산 79경기 타율 .094(32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고,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항상 부족한 게 방망이(공격력)였고, 반쪽선수로 남는 게 싫어서 겨울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자세를 바꿨는데,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이라도 나오고 있다”라고 운을 뗀 황윤호는 “시즌 때는 경기가 중요한 만큼, 캠프 기간에 많은 것을 시도해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공격력은 약점으로 꼽혔지만, 황윤호의 넓은 수비범위는 KIA 내야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스스로도 “(수비)자세가 예쁜 것은 아니지만, 경기에서 실책을 안 한다는 자신감은 있다. 스스로 자신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수비에 대한 자부심도 전했다.
아직 전지훈련이 한창인 만큼, 시즌 개막 후 황윤호의 활용도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터.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해선 조심스럽단다. 다만, 분명한 목표는 있었다.
“판단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다만, NC에서 1~2군을 오가며 마음고생 하긴 했다. 1차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는 황윤호의 바람이 이뤄질지 궁금하다.
[황윤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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