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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최창환 기자] 부상 최소화와 신예 발굴.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 큰 틀에서 목표로 삼은 두 가지 항목이었다.
전지훈련 종료를 일주일 앞둔 3일 만난 한용덕 감독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목표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한화는 이날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이는 우천 취소됐다. 한화 선수들은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내훈련을 실시했다.
한용덕 감독은 “부상 최소화가 가장 큰 계획이었다. 조금 나오긴 했지만, 팀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나이 많은 선수가 많아 염려했지만, 일단 목적은 달성했다”라며 전지훈련을 중간 점검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향후 한화의 미래를 이끌 신예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민감한 부분인 만큼, 한용덕 감독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말투에서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신예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전지훈련을 통해 팀이 향후 강팀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좋은 선수가 많다. 기존 선수들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특히 투수 쪽에 자원이 많았다.” 한용덕 감독의 말이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마무리투수도 일단 (정)우람이로 계획하고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마무리를 맡을 순 없다. 또 다른 선수를 키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한화는 올 시즌 제이슨 휠러, 키버스 샘슨 등 2명의 신입 외국인투수가 뛰게 됐다. 이름값은 지난 시즌 뛰었던 알렉시 오간도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보다 떨어지지만, 내구성과 꾸준히 선발투수 역할을 해왔다는 측면에서 호평 받은 선수들이다.
한화는 이를 통해 부상이나 과부하라는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시켰다. 더 나아가 ‘계산된 마운드 운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용덕 감독은 “휠러는 영입 당시 예상대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가 커서 릴리스 포인트가 빠르고, 그에 따른 무브먼트도 좋다. 맞춰 잡는 피칭이 가능하다. 최고구속은 145km가 나왔는데, 베스트는 아니다. 시즌이 개막하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다. 안정감을 주는 선수라 ‘몇 이닝을 몇 점 정도로 막을 수 있겠다’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샘슨도 1선발로 손색 없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 불안요소는 있었지만, 스태프들이 계속해서 믿음을 주면 점차 해소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국내투수 가운데에는 아직 ‘붙박이 선발투수’라고 단언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베테랑 배영수를 비롯해 윤규진, 안영명, 김재영 등이 테스트를 받고 있다. 김민우 역시 3일 삼성과의 연습경기가 치러진다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5선발 로테이션을 기본적인 틀로 잡는 한편, 상황에 따라 대체자원도 활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배)영수는 선발 등판 후 휴식일이 다른 선발투수보다 길어야 한다. 이때 선발투수 역할을 해줄 선수도 필요하다.” 한용덕 감독의 말이다. 고정적인 5명의 선발투수 외에 1~2명, 더 나아가 그 이상의 자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용덕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기존의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과 같이 선수단을 장악하는 것보단 자율적인 분위기로 팀을 끌고 가는 게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분위기는 좋아졌다”라고 운을 뗀 한용덕 감독은 “다만, 분위기만 좋으면 안 된다. 시범경기도 결과가 좋아야 한다. 시즌 개막이 앞당겨지고, 시범경기도 줄어든 만큼 시범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는 오는 10일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며,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한용덕 감독(상), 한화 선수들(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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