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김천 윤욱재 기자] 도로공사가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도로공사는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다. 이날 도로공사가 내놓은 라인업만 봐도 투자의 결과물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도로공사는 이효희, 정대영, 박정아, 문정원, 배유나, 이바나, 임명옥 등 주축 선수들을 풀가동했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라인업이 아니다. 도로공사는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이효희와 정대영, 두 베테랑 FA를 동시에 품는데 성공했다. 이는 도로공사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물러났다.
그럼에도 도로공사는 FA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6-2017시즌에 앞서 FA 시장에서 배유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로 꼽힌 박정아를 품에 안았다.
외부 영입만 힘쓴 것이 아니다. 리베로 임명옥은 FA 이적 대신 재계약을 택했고 이효희와 정대영이 다시 FA 권리를 얻었을 때도 도로공사에 잔류, 지금의 막강 라인업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지난 시즌엔 최하위로 떨어져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이때의 시련으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거머쥐면서 이바나를 영입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여기에 리시브를 담당한 문정원, 임명옥 등 보이지 않는 헌신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레 우승권에 다가설 수 있었다.
전력보강은 당장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준다는 보장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꾸준한 투자야말로 언젠가 정상을 노크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도로공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도로공사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FA를 통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베테랑인 이들의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한 화두일 수 있다. 김종민 감독 역시 "우리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20일 이상의 시간을 챙긴 도로공사의 꿈이 영글고 있다.
[박정아.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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