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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한재영이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사과에 나섰다. 피해자 역시 곧바로 용서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4일 오후 페이스북에는 배우 한재영과 극단C의 대표이자 연출인 B씨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극계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힌 피해자 A씨는 각각 두 사람에게 성추행을 당했지만 연기 인생이 막힐 거라는 생각에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그러나 '미투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용기를 얻었고 침묵을 깰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공유됐고 한재영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한재영의 소속사 샘 컴퍼니 측은 4일 밤 "현재 글을 확인했고 본인에게 확인 중이다. 사실 여부가 어찌됐든 언급된 것만으로도 유감이다.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전하겠다"며 곧바로 입장을 밝혔다.
이후 피해자 A씨는 5일 오전 추가 글을 게재했다. "한재영에게는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A씨는 "(글의) 좋아요가 100쯤이 되었을 때 다리 다리를 건너 한재영 배우에게 연락이 왔고 5일 6시 경 한재영 배우와 통화를 했다"며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배우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고 말하며 한재영을 용서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순간, 한재영은 공식적으로 사죄에 나섰다. 5일 오전 샘 컴퍼니 측을 통해 한재영은 "그 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다"고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일로 앞으로 제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피해자의 용서와 한재영의 사과를 접한 대중의 반응은 뚜렷하게 양분됐다. 일각에서는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며, 그렇다고 그의 과거가 지워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평했다.
반면 한재영의 진심을 높이 사는 의견도 있다. 앞서 성추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배우 조재현, 오달수, 조민기 등이 여러 차례 부인 후 사과의 뜻을 전한 것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자신의 죄를 뉘우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동시에 대중은 피해자가 언급한 극단C의 대표 B씨를 향해 괘씸함을 내비쳤다. 여전히 A씨는 B에게 사과를 못 받았기 때문. A씨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B대표에 대해서. 사실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B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B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며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한재영에 이어 B씨 역시 하루 빨리 직접 입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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