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술클럽', '알쓸신잡' 술(酒) 버전 통할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인생술 다섯 가지 정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김중혁 작가)

케이블채널 히스토리 새 예능프로그램 '말술클럽'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박상진 PD, 영화감독 장진, 주류 칼럼니스트 명욱, 소설가 김중혁, 배우 박건형, 가수 지숙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말술클럽'은 '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콘셉트 아래 우리나라 전통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술에 담긴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출자인 박상진 PD는 "처음부터 술, 여행, 인문학을 결합시킬 생각은 없었다. 관심 분야인 술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다보니, 술이 탄생한 지역이 다뤄졌고, 자연스럽게 인문학까지 더 해지게 됐다. 그렇다고 딱딱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다양한 지역의 술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tvN '수요미식회', 여행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알쓸신잡'을 연상케 하는 '말술클럽'. 이와 관련해 박상진 PD는 "물론 타 프로그램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차별점은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며 "저녁 시간에 편안하게 술 한 잔 생각나는 방송으로 만들려고 했다.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편하게 보는 방송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서 '센터' 역할을 맡게 된 장진은 촬영 과정에서 가지게 된 '말술클럽'의 장점을 얘기했다. 그는 "세 달 간 재밌게 촬영을 했다. 많은 공부가 되더라. 이제 어느 술자리를 가도 아는 척하며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술클럽'은 촬영을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컸다. 내가 하면서 즐거운 만큼만 시청자가 공감을 해준다면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가 '이 술을 마셔봤으면', '내가 들은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줬으면'이란 생각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기대하는 바를 말했다.

박건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양'만 생각하는 것 같다. 외국에서는 양주, 와인을 두고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데 말이다"며 "나도 한 때는 주량으로 정점을 찍어본 사람이다. 부끄럽지만 30시간씩 마시기도 했다. 이제는 술을 '양'이 아닌 '질'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숙은 "내가 평소에 술을 즐겨마시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못 먹는 것도 아니다"며 "이번 기회에 내 스스로 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니 소주, 맥주, 막걸리 정도의 이름 밖에 모르더라. 그래서 이번에 우리 술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음주 권장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술'이란 소재. 제작진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박상진 PD는 "단순히 술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좋은 우리 술을 찾아보자는 프로그램이지, 과음을 조장하는 프로는 아니다. 또 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과음, 폭음의 위험에 관한 정보도 제공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말술클럽'은 7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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