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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코미디 영화 '바람 바람 바람', 비수기 충무로에 돌풍을 일으킬까.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과 출연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이 참석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어른들의 코미디물이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철부지 어른들의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공감을 자극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병헌 감독이 지난 2015년 '스물'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당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얻은 바 있다.
이병헌 감독은 "'바람 바람 바람'은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도대체 이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다"라며 "성숙해야 할 나이에 성숙하지 못한 인간들의 일탈을 담았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부정적인 생각들이라서 드러내놓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 이런 솔직함을 다뤘다는 점이 '바람 바람 바람'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영화는 단순히 재밌으면 되는 코미디물이 아니다. 감정이 어려운 영화다. 믿어 의심치 않는 배우분들을 모셨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들,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아주 작은 차이로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 출연진 결국 이걸 해내시더라. 너무 뛰어난 배우들 덕분에 잘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제주도에서 모범택시를 운전하는 석근을 연기했다.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바람을 들키지 않은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이성민이 매력적인 카사노바를 완성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중후함과 재미가 있다. 어떤 말을 해도 계속 듣고 있으면 재밌다"라며 "'검사외전' 한치원 역의 강동원이 대항마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하균은 극 중 어쩌다 보니 바람의 신동으로 거듭난 봉수 역할로 분했다. 아내 미영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석근으로부터 제니를 소개받고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다.
신하균은 "어른들의 숨겨진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끌렸다. 이병헌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라며 "새롭고 재밌는 코미디물이 나올 것 같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송지효는 남편보다 SNS가 더 좋은 미영 캐릭터를 맡았다. 특히 그는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성민은 "촬영장에서 행동대장은 내가 아닌 송지효였다. 나는 구름만 만들어줬고 송지효가 바람을 일으켰다"라며 "송지효가 일상에서도 배려가 심하다. 이것이 가식적인 게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엘은 치명적인 매력녀 제니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자기 생각이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다. 남자만을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아닌, 그냥 사람을 좋아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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