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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16년 태블릿 PC 보도 이후 국정농단 사태를 이끈 JTBC '뉴스룸'이 이번에는 '미투 운동' 관련 집중 보도로 또 한 번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판 '미투 운동'의 시발점은 지난 1월 30일 서지현 검사의 '뉴스룸' 인터뷰였다. "내가 이렇게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지만 주변에서 피해자가 직접 나가서 이야기를 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서 나왔다"며 입을 연 서지현 검사는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음지에 감춰져있던 검찰 내 성추문을 수면 위로 올려놨다.
국내 연극계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 추문도 '뉴스룸'이 진행한 배우 홍선주, 김지현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심각성이 대중에 각인될 수 있었다.
최초 폭로 이후 줄곳 범행을 부인하던 배우 오달수가 입장을 바꾼 계기도 배우 엄지영이 "걱정된다. 말 그대로 천만요정인데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의 말을 믿을까"라는 우려 섞인 호소와 함께 진행한 '뉴스룸' 인터뷰였다. 조민기의 입장변화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미투 운동'은 결국 정치 분야로까지 번졌다. 5일 방송된 '뉴스룸'에 김지은 정무비서가 출연해 내놓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한 폭로는 대중에게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다. 폭로 이후 불거진 거센 논란 속에서 6일 안 지사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도지사 직 사퇴와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안 지사로부터 받은 피해를 이야기하며 김지은 정무비서는 "오늘 이후에도 제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것이 두렵지만 ‘뉴스룸’과의 인터뷰는 이 상황을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담긴 이야기였다.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그렇기에 하나하나가 가치 있는 '미투' 움직임. 손석희라는 신뢰감 있는 앵커가 이끄는 뉴스의 존재는 이번에도 한국 사회의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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