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부의 시각은 낙관적이다.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의 최대변수는 마운드라는 평가다. 규정타석 3할타자 7명을 배출한 타선은 올 시즌에도 건재하다. 반면 마운드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약간의 불안감을 남겼다.
일단 임기영이 어깨통증으로 개막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불가능하다. 중도에 이탈하지는 않았고, 8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 뜻. 하지만, 5선발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서 4선발 임기영의 이탈은 KIA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임기영의 복귀시점, 퍼포먼스는 시즌 초반 KIA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홍건희와 한승혁도 각각 대퇴부, 내전근 통증으로 조기에 귀국했다. 두 사람은 재활군에서 몸을 만든다. 당장 시범경기에 등판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KIA는 필승계투조가 강력하지 않다. 셋업맨 김윤동, 임창용을 도울 젊은 불펜투수 발굴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홍건희와 한승혁의 이탈은 KIA로선 아쉽다.
다른 젊은 투수들도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문경찬이 4경기 평균자책점 6.00, 심동섭이 2경기 평균자책점 4.50, 이민우가 3경기 평균자책점 9.00, 이윤학이 2경기 평균자책점 6.75, 하준영이 3경기 평균자책점 6.00이었다. 올 시즌에도 KIA의 고민은 선발진 후미와 불펜이다.
그러나 마냥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였다. 애당초 결과보다는 과정, 내용,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다. 현 시점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서 시범경기를 통해 수정작업을 펼치는 게 정규시즌 준비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5경기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박정수는 내심 선발진 진입도 노린다. 기존의 커브에 임기영이 알려준 체인지업을 장착,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정수는 시범경기서 다시 한번 경쟁력을 테스트 받는다.
김기태 감독도 "임기영은 돌아와서 잘해주면 된다. 작년에는 시즌 중반에 빠졌는데, 올 시즌에는 초반에 빠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임기영 공백에 맞춰서 대체 전력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의 연습경기 저조한 성적에 대해서도 "일본프로야구 팀들이 주전들을 많이 내세웠다. 군 제대 투수들, 젊은 투수들이 기대된다"라고 감쌌다.
마무리 김세현은 3경기서 평균자책점 14.73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그는 "부족했던 하체, 허리 보강에 중점을 뒀다. 시범경기를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된다. 캠프를 아프지 않고 잘 치렀다"라고 돌아봤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기록이 좋지 않았지만, 4년째 캠프를 하면서 투수들이 싸울 수 있는 준비가 가장 잘 됐다. 캠프 연습경기는 젊은 투수들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 실전 이후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관리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이 앞당겨졌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다친 투수들도 대체할 전력이 있다. 임기영의 페이스가 느린 게 걱정인데, 주사 치료를 받으면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물론 김 감독도 마운드 고민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장기레이스다. 불안요소, 변수에 대응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급하게 풀어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김 감독은 늘 그랬듯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임기영(위), 김기태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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