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 최고 에이스는 무엇을 원할까.
2017년 최고투수는 KIA 양현종이었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에 5차전 터프 세이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했고,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연말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양현종은 2017년에 KBO리그서 투수로서 이룰 걸 다 이뤘다. KIA를 떠날 생각도 없었고, KIA도 양현종에게 최고의 대우를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누구보다 긴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페이스도 매우 좋았다.
연습경기였지만, 2경기서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강렬했다. 어차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성적은 큰 의미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양현종이 2018년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증명된 숫자다.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양현종은 "사실 겨울에(스프링캠프 가기 전) 거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서 브레이크에 걸리지 않고 훈련을 잘 소화했다. 몸을 잘 만들었다. 부상이나 통증은 없다"라고 스프링캠프를 돌아봤다.
올 시즌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역대 가장 빠른 시기에 정규시즌 문을 연다. 시범경기 일정은 대폭 축소됐다. 아무래도 주변환경에 민감한 투수에겐 신경 쓰이는 대목. 양현종은 "시즌도 빨리 시작하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많은 승수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에이스의 책임감이다. 양현종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 이닝도 더 소화해야 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낮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193⅓이닝으로 리그에서 동료 헥터 노에시 다음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생애 첫 200이닝(200⅓이닝)을 돌파한 2016년보다는 약간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대한 욕심이다.
지난해 WHIP는 1.31로 리그 10위였다. 1위는 1.15의 라이언 피어밴드였다. WHIP를 떨어뜨리는 건 그만큼 위기 자체를 덜 맞이하겠다는, 상대 타자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다. 수비하는 야수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하나. 양현종은 "팀이 중요한 시기에 처했을 때 등판해서 그 게임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에이스의 주요 덕목이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어야 한다. 이 역할에 좀 더 충실하겠다는 의지.
후배들도 돕겠다는 넓은 마음을 보였다. 양현종은 "캠프에서 후배 투수들이 야구에 대한 걸 물어보면 최대한 정성껏 알려줬다. 변화구 구사, 상황에 따른 구종 구사 등등. 후배들이 내 말을 참고하면 내가 좋은 선배가 되는 것이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했다.
윤석민의 재기도 응원한다. 양현종은 "캠프에서 석민이 형이랑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아무래도 나도 어깨 부상을 당해본 적이 있어서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같이 운동도 열심히 했다. 석민이 형이 올 시즌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김현수(LG), 박병호(넥센), 황재균(kt) 등 해외파들이 대거 복귀했다. 양현종으로선 반갑지 않은 대목. 그러나 그는 "아마 그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나도 최대한 의식하지 않겠다. 1번타자든 9번타자든 똑같은 마음으로 승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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