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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엄마를 위해 선택한 공백기, 후회한 적 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12일 밤 방송된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는 새 멤버로 합류한 방송인 이본의 비혼생활이 그려졌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시대의 아이콘' 이본이 '비행소녀'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본은 "사실 누군가에게 관찰을 당한다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 않냐? 나는 특히나 가족과 같이 사니까 반대를 하시더라. 그래서 (관찰예능에) 몇 번 출연을 하지 못했었다"며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 비혼이 행복한 소녀라는…"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본은 "아직은 비혼이 행복하다. 이런 삶이 조금이라도 불만족스러웠다면 결혼을 했겠지만, 이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 이렇게 조금 더 즐기다 결혼을 해도 되지않을까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도 있다"며 "독신주의자는 솔직히 아니다. 하지만 몇 년 정도는 더 비혼을 즐기면서 사는 이본이었으면 좋겠다"고 비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본의 공간이 공개됐다. 이본은 "나는 분당의 집에서 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며 자신의 집을 소개했다.
이본의 집은 다른 연예인의 집에 비해서는 '평범'했다. 이본은 "10년 전 처음 이사를 왔을 때는 이 집을 다양하게 꾸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해외를 다녀오면 부모님의 취향으로 하나씩 달라져있더라.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다투기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본의 말에 MC 허지웅은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여배우의 집인데 내가 본가에 갔을 때 볼 수 있는 인테리어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본의 취미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본의 공간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교재로 가득했다. 이본은 "내가 외국어 공부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한 쪽 공간에는 이본이 새롭게 빠진 드럼이 자리하고 있었다.
완벽한 자기관리와 자기계발, 이것은 이본의 싱글라이프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 '엄마'가 있었다. 방송에서 이본은 능숙하게 요리를 해 어머니의 식사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본은 "과거 어느 날 엄마가 여행을 갔다 온다고 하더라. 그런데 돌아온 엄마는 도저히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다. 알고보니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것이었다. 또 그 다음에는 나 몰래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더라. 내가 걱정을 할까봐. 홀로 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본은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덤벼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나는 라디오를 9년 간 진행한 상황이었다. 그냥 작별인사를 하고 라디오를 그만 뒀다. 생방송을 하면서 엄청 울었고…. 그렇게 라디오를 시작으로 한 순간에 내가 방송에서 사라졌다.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것도 많았다"고 얘기했다.
이본의 선택은 그의 말처럼 시련과 극복을 그에게 가져다줬다. 이본은 "1년을 5분 대기조로 지내며, 최고의 서비스로 엄마를 모셨다. 약속도 잡지 않고 집 근처에만 살았다. 그런데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더라. 엄마가 싫어지기까지 했다. 힘들어서 샤워기를 틀어놓고 펑펑 울기도 했다"며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내가 학교를 다니고 선수처럼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7년이었다. 엄마도 나도 이겨냈다. 지금은 좋아졌으니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본의 고백을 들은 출연진은 "반성을 하게 된다"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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