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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은 어떻게 반전할까.
신한은행은 KB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완패했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지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KB가 13일 2차전서 플레이오프를 싱겁게 끝낼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은 1차전서 단 57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서 36-39로 대등했다. 그러나 공격 효율성이 KB보다 크게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야투 사이클이 최저점이었다. 그리고 김단비가 강아정에게, 르샨다 그레이가 박지수에게, 카일라 쏜튼이 다미리스 단타스에게 각각 막혔다.
신한은행은 1차전 초반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이후 백코트가 되지 않아 KB에 역습을 허용한 케이스가 잦았다. 초반에 흐름이 넘어간 뒤 끝내 뒤집지 못했다. 일단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단비가 그렇게 막힐 상황은 아닌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아정은 수비센스가 좋다. 김단비의 돌파를 완벽하게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충분히 몸싸움을 하면서 길목을 지켰다. 강아정은 "내가 뚫려도 큰 선수가 2명(박지수, 단타스)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 다른 선수들도 타이트하게 잘 막아줬다. 쉽게 볼을 잡지 못하게 했다"라고 돌아봤다.
강아정과 모니크 커리가 돌아가며 김단비를 괴롭혔다. 사실 돌파가 좋은 김단비라고 해도 KB 골밑은 부담스럽다. 다른 롤 플레이어들의 외곽슛이 터지면 숨통을 트는데,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결국 김단비는 경기막판 평정심을 잃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5반칙 퇴장.
그레이도 박지수에게 막혔다. 박지수는 "그레이는 패스를 거의 하지 않는다. 힘에서만 밀리지 않으면 된다. 내가 키도 더 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KB는 외국선수 2명이 모두 뛰는 3쿼터에 모니크 커리마저 그레이에게 적절히 도움수비를 하며 신한은행 공격 흐름을 완벽히 끊었다.
그렇다고 카일라 쏜튼이 세트오펜스에서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가 좋은 스타일도 아니다. 곽주영의 2대2에 의한 중거리슛도 KB의 스위치와 스크린을 뚫고 따라가는 수비에 여의치 않았다. 곽주영은 박지수 수비를 잘 하는 편이지만, 박지수도 학습효과가 생겼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면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국 신한은행은 김단비, 쏜튼, 그레이 핵심 3인방이 막히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김단비가 풀어내면서, 김연주, 윤미지, 김아름 등 의외의 인물들이 외곽슛 한 방을 터트리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수비에서도 박지수가 골밑에서 공을 편안하게 잡을 수 있게 놔뒀다.
반면 KB는 1차전서 김단비, 쏜튼, 그레이를 적절히 제어하면서 흐름을 장악했다. 다미리스 단타스가 전반전에 파울 3개를 범했지만, 정미란과 커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면서 경기 막판 박지수의 체력까지 안배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농구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다. 사실 내, 외곽을 오가는 박지수와 단타스 트윈타워를 어차피 완벽히 제어하기가 쉽지는 않다. 박지수나 단타스가 공을 잡기 전에 수비를 좀 더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리면서, 공격에서 최대한 맞받아쳐야 한다. 의외의 인물의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기성 감독은 "박지수에 대한 매치업을 바꾸는 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인사이드 수비에만 너무 집중하면 KB의 외곽까지 터진다. 지역방어를 좀 더 오래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반전이 가능할까. 신기성 감독의 고민이 크다.
[신한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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