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SK전 원정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동원했지만, KCC는 또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4강 직행 티켓을 넘겨준 패배였기에 타격도 어느 때보다 컸다.
전주 KCC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8-91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KCC는 정규리그 전적 35승 19패를 기록, 36승 18패로 시즌을 마친 SK에게 2위 자리를 넘겨줬다.
더불어 KCC는 SK전 원정 10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정규리그 맞대결이 모두 끝난 만큼, 2014년 12월 9일(82-72) 이후 약 4년간 학생체육관에서 승리를 경험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KCC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15-2016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못 오른 SK 원정 3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추승균 감독은 25점차 완패를 당한 지난 1월 7일 SK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후에도 “유독 우리 선수들이 잠실학생체육관만 오면 슛 감이 떨어진다. 나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야말로 지독한 징크스였던 셈이다.
13일 맞대결이 4강 직행 여부가 달린 맞대결인 만큼, KCC는 루틴까지 깨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KCC는 통상적으로 SK 원정경기를 치르기 전날에는 용인시 마북리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만큼은 달랐다. “처음으로 전날 학생체육관에 나와서 전술, 슈팅훈련을 했다”라는 게 추승균 감독의 설명이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에 내린 고육지책이었다.
백보드에 공이 튕기는 강도, 체육관 분위기 등 사소한 항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 아니면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심어주고픈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KCC는 사소한 루틴까지 바꿔가며 SK 원정 연패사슬을 끊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최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안드레 에밋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KCC는 이번에도 SK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찰스 로드와 안드레 에밋의 화력을 묶어 4쿼터 중반까지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KCC는 이후 SK의 3점슛 봉쇄에 실패, 접전 끝에 패배를 당했다. SK 원정 징크스 악연은 KCC의 4강 직행까지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한편, KCC가 이날 기록한 특정팀 원정 10연패는 역대 13번째이자 공동 8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가 창원 LG에게 당한 원정 13연패다.
[KCC 선수들.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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