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션스’ 시리즈를 통해 케이퍼무비의 거장으로 발돋움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여전히 유쾌한 범죄영화에 매료됐다.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13’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일치된 호흡으로 흥미를 유발했다면, ‘로건 럭키’는 루저의 삶을 살고 있는 비전문가들이 허술하지만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으로 폭소를 터뜨린다.
레이싱 경기장에서 보수 공사 인부로 일하던 중 경기장 곳곳의 돈이 어떻게 지하 금고로 모이는지 알게 된 지미 로건(채닝 테이텀)은 일생일대 한 방을 위해 바텐더로 일하는 동생 클라이드 로건(아담 드라이버)과 계획을 꾸민다. 감옥에 수감된 폭파 전문가 조 뱅(다니엘 크레이그)을 잠시 탈옥시키는 것은 물론 조금 덜떨어져 보이는 조 뱅의 동생들까지 몽땅 섭외해 '오션스'에 버금가는 팀을 꾸린 로건 형제는 스피드광 여동생 멜리(라일리 코프)의 도움을 받아 레이싱 경기장 잠입에 성공한다.
과연 이 팀으로 완전범죄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그 의문 자체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러니까 루저도 한탕을 챙길 수 있다는 것. 급작스럽게 계획이 수정되고, 예상 외의 인물이 나타나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제목의 ‘럭키’처럼 이들에게는 행운이라는 이름의 무기가 있으니까. 사회에서 버림받은 그들에게도 ‘눈 먼 돈’의 행운이 깃들 수 있다는 스토리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어떻게 보면 ‘로건 럭키’는 ‘앤젤스 셰어’와 닮았다. 오크통에서 사라지는 위스키 2%의 자연발생분을 천사의 몫이라고 부르는데, 켄 로치 감독은 그것을 루저들에게 나눠준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역시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쌓여있는 돈을 털어 비주류의 형제들에게 전해준다.
첨단 장비 시대에 그 흔한 스마트폰, 도청장치 같은 전문적인 도구 대신에 바퀴벌레, 젤리폭탄을 이용해 한탕을 성공시키는 기상천외한 범죄는 그야말로 포복절도의 웃음을 선사한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무조건 달려드는 아담 드라이버, 탈옥하기 위해 온갖 쇼를 벌이는 다니엘 크레이그 등 배우들의 코믹호흡도 흠 잡을 데 없다.
‘에이리언:커버넌트’ ‘옥자’ ‘프리 파이어’ 등에서 등장했던 존 덴버의 음악도 영화의 흥을 살린다. ‘테이크 미 홈, 컨츄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는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표현한 노래인데, 이는 웨스트 버지니아에 사는 로건 형제의 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들은 꿈을 이뤘다.
[사진 제공 = 스톰픽쳐스 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