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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축구는 대표적인 팀 스포츠지만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유럽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은골로 캉테도, 지난 시즌 첼시를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에 올려 놓은 스리백도 메시를 막는 건 불가능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푸 누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전적 1승 1무(합계스코어 4-1)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경기였다. 이번 대결전까지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던 메시는 1, 2차전에서 혼자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첼시 징크스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경기 시작 2분 8초 만에 메시가 포효했다. 에당 아자르를 앞에 두고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메시는 사실상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이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그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건 골키퍼 가랑이 사이 밖에 없었다. 그리고 메시는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쿠르투아도 경기 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전반 20분에는 아자르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메시에게 흘렀고, 이를 잡은 메시는 폭풍 같은 질주로 첼시 수비를 가로지른 뒤 반대편의 우스만 뎀벨레에게 완벽한 패스를 제공했다. 그리고 뎀벨레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첼시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도 메시였다. 후반 19분 루이스 수아레스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첼시 수비 진영으로 침투한 메시는 수비수 3명이 붙은 상황에서도 침착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메시를 막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첼시에서 1인 2역을 해내던 캉테도 메시의 질주를 저지하지 못했다. 또한 3명이 버틴 스리백 수비도 메시의 천재적인 축구 센스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때로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경기를 지배한다. 압박과 전술의 발전으로 혼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졌지만, 메시는 예외였다.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첼시를 파괴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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