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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보영이 가슴 먹먹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가 15일 종영했다. 결국 수진(이보영)이 혜나(가명 윤복·허율)를 품게 되는 결말이었다.
이보영은 "첫 인터뷰 타임 때 실감이 안 난다고 했는데, 계속 이야기 하다 보니 실감이 난다"고 웃으며 "마지막 촬영 끝나고 윤복이랑 엄청 울었어요. 집에 와서 15부 엔딩 보다가 속 울음을 터트렸어요. 털어 내듯이, 아직도 가슴이 아파요"라고 말했다.
한국판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본 이보영이 국내 리메이크 소식에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을 만큼 애착이 컸다. 실제 엄마가 되면서 유독 아동 학대 기사에 눈길이 쏠렸던 까닭이다. 이보영이 연기한 수진 역은 마음 한구석을 가득 채우는 혜나를 만나면서 내면에 있던 뜨거운 모성애가 발현되는 캐릭터다.
"아기 낳고 감정기복이 심할 때, 아동 학대 기사만 보면 엄청 울었어요. 상상되고, 울게 되면서 제가 이 작품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죠. 촬영 하면서는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했어요. 방영 날짜가 다가오면서 무섭더라고요. 잘 해야 본전일 텐데, 제가 왜 이 메시지를 말하고 싶었는지 후회가 됐죠. 부담이 컸어요."
감정선을 담백하게 정리한 원작과 다르게 한국판은 좀 더 극적으로 표현됐다.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해 울어야 하는 부분에선 확실하게 터트려주는 것이다. 이보영은 눈물 열연으로 16부의 대장정을 이끌었다.
"감정 소모가 심하지 않았어요. 컨디션도 좋았고 대본도 충분히 나와있었고 생각할 시간도 많았어요. 소리 지르고 매달리고 해야 하는 신에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을 뿐이지, 다른 신들에선 슛 들어가면 울었어요."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 역의 허율은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아동학대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아역배우가 어른처럼 현장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있었다. 허율이 기특했던 이보영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너무 대견했어요. 첫 파트너여서 기뻤어요. 아역들과 촬영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율이는 의연하다고 해야 하나. 힘들게 하는 것 하나 없이 대견했어요.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걱정 했죠. 아동학대 현장을 '아이가 어떻게 감당하고 찍을 수 있냐'고요. 근데 율이의 행복은 최상치였어요.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의 감정이 걱정될 뿐이에요. 율이는 촬영하면서도 학대 당하는 건 줄 몰라요. 겪은 적이 없기 때문이죠. 초반에 '너는 주인공이야'라고 말해주며 집중을 시켰는데 9회부터 스스로 윤복이가 돼 있더라고요. 스스로 몰입해 어느 날 '왜 이렇게 가습이 아프지?' 하고 우는데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말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사진 = 다니엘에스떼,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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