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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에선 이보영, 이혜영, 고성희 등 다양한 유형의 '엄마'가 등장해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배우 이보영은 상처 입은 혜나(가명 윤복·허율)의 엄마가 되려는 초등학교 임시교사 수진 역으로, 아역배우 허율과 진짜 모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이보영은 '엄마'이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붉힌 눈시울은 그 진정성을 실감하게 했다. 이보영이 일본 원작의 감동을 이어갈 주인공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가족들 반응이 좋았어요. 가장 냉정하거든요. 드라마를 볼 때 제가 보이지 수진이가 보이기 쉽지 않거든요. 온 가족이 수진이와 윤복이를 응원해주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재미 없으면 집중을 못하는데 드라마 시작하는 순간에 불 끄고 온전히 몰입해서 보세요. 반응이 없던 동생도 '윤복이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해줬어요. 캐릭터의 이름을 불러줄 때 정말 행복해요. 제가 의미 없는 일을 한 거 아니라는 걸 느꼈죠. 남편이 한국에 없어 한 템포씩 늦게 봤는데 SNS에 글도 올려줬더라 고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을 공동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마더'로 드라마에 입문하자마자 '마더'를 칸 국제 영화제와 칸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경쟁 부문에 올렸다. '아가씨'에 이은 두 번째 경사다. 이보영은 허율과 함께 4월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셔서 당시에 혼자 웃었죠. '마더'가 시청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공동 작업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모든 스태프가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 드라마를 사랑하면서 찍었거든요. 과정 자체가 정말 좋았어요. 그걸 누군가가 알아줬다는 게 기뻐요."
드라마 방영 중 쏟아진 '역시 이보영'이라는 반응을 직접 전하자 손사래를 치며 웃고 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댓글 반응에) 상처 받거나 기분 나빠지는 단계가 없어졌어요. 그냥 인터넷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마더'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게 좋지 '역시 이보영'이라는 거에 대해선 그냥 뭐 일상처럼 아무렇지 않아요. 신인 때는 그 한 줄이 너무 컸고, 며칠을 망쳐놓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는 거죠."
이보영은 극 중 혜나를 품는 결말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일본 원작과는 다르게 학대나 그런 게 좀 드러났는데, 이 결말이 보시는 분들도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현실이 저렇고, 넌 범죄자니 데려갈 수 없어' 하는 꽉 막힌 결말을 보면 어떤 노력들을 하겠어요."
[사진 = 다니엘에스떼,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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