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KB가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으로 간다.
KB는 13일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졌다. 두 가지 교훈이 있었다. 일단 박지수의 철저한 파울관리다. 올 시즌 5반칙 퇴장은 단 두 차례. 4파울에 걸려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버텨내는 능력은 좋다. 안덕수 감독도 "밖에서 무리하게 리바운드를 들어가는 것보다 백코트를 해서 상대 속공을 막는 게 중요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를 믿는 눈치.
또 하나. 김단비에 대한 약속된 수비가 중요하다. 안덕수 감독은 15일 3차전을 앞두고 "강아정이 김단비를 맡을 때 스크린에 걸리게 돼 있다. 이때 센터가 골밑에서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슛보다 드라이브 인을 선호한다. 센터가 스위치를 하거나 헷지 백을 하기보다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블록이나 수비를 준비하는 게 좋다는 뜻.
KB는 초반 1-9까지 뒤졌다. 김단비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중거리포와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곽주영의 컷인 득점, 김단비의 재치 있는 스틸과 속공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B는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보미가 신한은행의 패스 라인을 두 차례 스틸로 차단한 게 결정적이었다. 신한은행은 쏜튼이 인 바운드 패스를 할 때 라인크로스를 범하는 등 실책이 나왔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1~2차전에 하지 않았던 수비를 처음부터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프코트에서 프레스를 하고, 박지수에겐 철저한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9-1 리드에서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자 흔들렸다.
KB는 더블팀에 걸린 박지수가 재빨리 볼을 처리했고, 이후 빠른 패스게임으로 코트 곳곳에서 외곽슛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안 감독은 1쿼터 막판 박지수를 빼고 지역방어를 했다. 이때 신한은행이 의미 없이 패스를 돌리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그 사이 KB는 정미란과 강아정의 3점포가 터졌다. 전세 역전.
이후 KB는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박지수가 신한은행 더블팀에 이상적으로 대응했다. 신한은행이 더블팀 이후 로테이션을 빨리 하려고 했지만, KB의 패스게임은 훨씬 정교했다. KB는 전반전 막판 강아정, 김보미, 김진영의 3점포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지역방어로 적절히 체력을 안배하는 효과도 있었다.
결국 3쿼터에 스코어가 점점 벌어졌다. 일단 수비가 돋보였다. 커리가 김단비를 철저히 막았고, 철저한 맨투맨으로 신한은행을 외곽으로 밀어냈다. 박지수는 그레이에게 투입되는 볼을 수 차례 긴 팔로 걷어냈다. 센스가 빛난 순간. 신한은행은 오픈찬스에서도 슛 적중률이 떨어졌고, KB는 차근차근 달아났다. 커리의 개인기량을 활용한 득점, 커리와 박지수의 픽&롤에 의한 득점까지. 1분27초를 남기고 54-34, 승부를 갈랐다.
신한은행은 풀코트프레스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큰 의미 없었다. 몇 차례 3점포가 터졌으나 실책으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KB는 철저한 템포 바스켓으로 리드를 지켰다. 결국 KB의 70-52 완승. 플레이오프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력대로 마무리된 승부였다. KB는 김단비 수비, 박지수의 파울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도권을 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신한은행의 수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 내, 외곽의 효과적인 공격으로 여유 있게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KB는 16일 단 하루만 쉬고 17일부터 아산과 청주를 오가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5차전까지 갈 경우 15일간 무려 8경기다. 11일부터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강행군. KB의 챔프전 최대변수는 체력이다.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우리은행의 준비도 만만찮을 것이다.
[KB 선수들(위), 박지수(아래). 사진 = 청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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