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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D인터뷰①] 이승기 "질리도록 활동하겠단 허풍, 실제로 될 줄이야"

시간2018-03-18 11:44:42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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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만기 전역 이후 드라마, 예능, 극장가까지 모두 접수한 이승기다. 그는 제대 첫 복귀작 '화유기'에 이어 '궁합'까지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며 한결 여유를 갖고 인터뷰에 임했다. "전역한 뒤 단 하루도 못 쉬었다"라고 토로했지만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전역할 때 팬들에게 '질리도록 보여드리겠다'라고 선언하긴 했지만 사실 허풍도 섞여 있었어요. 저도 설마 이 정도로까지 활발하게 활동할 줄은 진짜 몰랐네요(웃음)."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칠 법도 한데 이승기는 여전히 넘치는 에너지를 드러냈다. 도대체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했더니, '군대'에서 제대로 칼을 갈았던 것.

"영화 '궁합'은 입대 전 찍은 것이라 (복귀와) 시기가 맞물려 개봉하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걱정이 좀 들더라고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스케줄 적으로도 이걸 모두 소화할 수 있을까 말이에요. 그런데 또 어떻게 스케줄 조율이 되더라고요. 그러면 체력과 정신력 싸움인 것인데, 군대에서 모아둔 에너지 덕분에 가능했어요. 요즘 마음껏 발산하고 있답니다. 단 하루도 못 쉬었지만 힘들고 짜증나지 않아요. 너무 즐거워서 아직은 전혀 문제 없어요."

만족스러운 복귀 성적표까지 받으며 더욱 기운을 얻고 종횡무진 활동할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인 '궁합'은 이승기에게 '충무로 대세' 타이틀을 안겼다. 보기 드문 사극 멜로물로 비수기 극장에서 132만 관객을 돌파, 유의미한 기록을 냈다.

"2015년에 촬영한 '궁합'이 이제야 개봉되다 보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느끼지만 관객분들에겐 비주얼적인 면 등 새롭게 다가와서 이질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그렇게 보시지 않고 호평을 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더 힘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기는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흥행의 공을 돌렸다. 그는 "같이 했던 사람들이 참 진정성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 개봉됐음에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항상 일을 혼자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사주가 좋아서 잘 풀리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 때문은 아니라고 봐요. 혼자 힘만이 절대 아닌 거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밸런스에요. 제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동료들, 제작진, 회사 식구들 덕분인 것이죠. 모두의 생각들이 한데 모여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에요. 함께한 배우들, 예능인들 모든 분과 안 맞았던 적은 없었어요. 잘 맞고 안 맞고를 따지기보다는 잘 맞춰나가야겠다만 생각하기에 다 합이 훌륭했던 것 같아요."

더이상 앳된 매력의 '국민 남동생'은 없었다. 후배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난 만큼, 듬직한 면모가 돋보였다.

"롤모델이라는 건 완성형의 사람을 뜻하는 것인데, '내가 과연 그 정도가 돼나?'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저도 부족해서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나 늘 고민해요. 부담이 되지만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에요."

또한 이승기는 어떤 질문에도 꾸밈없는 답변을 풀어내며 솔직한 매력을 자랑했다. 그는 "성격이 변했다. 솔직해졌다"라며 "예전엔 조심스러웠다면 지금은 상대가 아쉬워하는 점이 있더라도 그게 내 모습이니까 이야기를 한다.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상대를 이해하게 하려 한다"라고 털어놨다.

"20대 때는 저의 정체성 등 고민이 많았어요. 실제로 그런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이제는 고민이 완전히 없어졌죠. 저라는 사람을 놓고 봤을 때 제 캐릭터를 따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해요. 어설프게 발 담그는 게 아닌, 다 담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게 들어가는 연습하고 있어요. 이런 마음으로 계속 걸어오면서 지금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0대의 이승기는 고민을 최소화시켜서 뚜벅뚜벅 잘 걸어가는 거, 이게 제 갈 길이에요."

끝으로 이승기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참여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차기작에 들어가고 싶다"라며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전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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