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삼중고다.
KB는 벼랑 끝에 몰렸다. 17일, 19일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잔여 3경기 중 1경기만 내줘도 올 시즌을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준우승으로 마친다. 이미 흐름은 우리은행으로 확 넘어갔다.
KB는 정규시즌서 우리은행을 가장 크게 괴롭힌 팀이었다. 상대전적 4승3패로 앞섰다. 하지만, 이 결과는 우리은행에 약이 됐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서 KB가 잘 하는 걸 하지 못하게 막는 대신, 자신들이 잘 하는 걸 승부처서 쏟아낸다.
결국 체력, 기술, 경험 부족의 삼중고가 KB를 가로 막는다. 우선 체력. KB는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패배한 게 뼈 아팠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11일부터 다섯 차례 연속 하루 쉬고 하루 경기를 하는 '퐁당퐁당'을 반복했다. 잔여일정 역시 퐁당퐁당.
1차전은 그럭저럭 버텼다. 그러나 2차전서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KB는 2점슛 40개를 던져 단 14개만 넣었다. 3점슛 역시 20개를 던져 단 4개만 넣었다. 개개인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슛 밸런스가 흔들렸다. 특히 3~4쿼터에 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다.
이런 상황서 우리은행 벤치의 철두철미한 준비,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코트에서 발휘하는 시너지효과가 대단하다. 본래 위성우 감독은 상대의 약점을 잘 파고 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KB의 체력적 약점을 감안, 정규시즌보다 트랜지션을 더 빠르게 하고 있다. 틈만 나면 얼리오펜스를 시도한다.
그리고 박지수가 공을 잡고 외곽에 나가면 쉽게 골밑으로 자르고 들어가지 못하고 다미리스 단타스와 동선이 겹치는 점을 간파, 김정은에게 최대한 외곽으로 밀어내라고 지시했다. 나탈리 어천와 역시 단타스를 철저히 막는다. 단타스가 상대적으로 덜 부지런한 약점이 있다. 박지수가 고립되니 트원타워 위력이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서 외곽에서의 압박을 강화, KB의 내, 외곽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이런 상황서 박혜진, 임영희가 어천와와 구현하는 2대2, 거기서 파생되는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의 내, 외곽 공격이 KB를 그로기로 몰아넣는다. 이 부분은 토종 3인방의 기술과 경험이 축적된 결과다.
위 감독은 "상대 팀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혜진이나 영희를 막으면 정은이가 쉽게 풀린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역시 경기상황, 매치업에 따라 임영희, 김정은을 철저하게 활용한다. 심성영, 강아정, 김보미, 김진영 등 KB 1~3번은 기술과 경험에서 우리은행 1~3번을 따라가지 못한다.
가장 큰 무대인 챔프전서 그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KB는 가드진이 약한 약점, 2대2 수비가 되지 않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에 해결되는 건 아니다. 벤치 역시 이렇다 할 반격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기술과 경험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KB는 우리은행에 내준 흐름을 빼앗지 못하고 있다. 2차전 3~4쿼터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일부 선수들은 다소 흥분했다. 모니크 커리는 무리한 공격을 하다 막혔다. 몇몇 선수도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평정심까지 무너졌다.
이런 부분은 큰 경기 경험 부족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을 앞세운 정확한 패스게임과 강력한 클러치 능력을 앞세워 달아난 것과 정확히 대비됐다. 사실 1~2차전 심판 판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2차전서는 조그마한 접촉에 수 차례 파울이 불리기도 했다. 이때 KB는 동요했고, 우리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적인 측면에서 체력과 기술, 경험 부족. KB의 삼중고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 반전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통합 6연패를 눈 앞에 둔 우리은행의 저력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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