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이후광 기자] “내가 미숙했다.”
현대건설은 2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현대건설은 시리즈 1승 2패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2차전에서 효과를 본 국내 선수 라인업을 또 들고 나왔지만 두 번은 안 통했다. 1세트 초반 황연주-황민경 활약 아래 먼저 기선을 제압했으나 한유미의 공격이 3연속 차단당하며 동력을 잃었고, 2세트부턴 상대 주포 메디와 김희진의 공세에 줄곧 고전했다. 3세트서도 먼저 리드를 잡고도 에이스의 부재 속 듀스에서 패했다. 황연주는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리며 분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은 잘해줬는데 내가 미숙했다. 외인 선택도 그렇고 외인이 다치면서 두 번째 선택 과정도 쉽지 않았다. 내가 실수를 했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엘리자베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외인 부재를 잘 해결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국내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조직력도 좋아졌다. 첫 시즌임에도 이다영 세터가 성장했다. 물론 더 성장해야 한다.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1단계를 잘 치러낸 것 같다”라고 꼽았다.
이날 현대건설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메디의 방어에 고전했다. 해결사 양효진 역시 8점으로 부진.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양효진이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은 이다영이 처음이다 보니 양효진과의 높이, 타이밍, 거리 등이 살짝 틀어졌다. 정규시즌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양효진에게 또 상대 블로킹이 너무 집중됐다. 공격하기 쉽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메디에 대해서도 “오늘은 2차전의 메디가 아니었다. 2차전에선 메디의 타점이 조금 떨어지며 더 세게 때리려고 하다 보니 우리 선수들 손에 들어왔다. 오늘은 타점이 높은 상태서 공격해 우리 선수들 손끝에 맞았다. 메디 방어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한유미의 은퇴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한유미가 그냥 잘 은퇴했으면 좋겠다. 수비형 레프트 자리가 체력 소모가 많은 자리다.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잘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자기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대로 선수를 마감하고 다음 시즌에는 배구 쪽에서 다른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게 이 감독의 마음이었다.
이 감독은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었다. 첫 시즌이라 여러 가지를 생각했음에도 나만이 아는 실수도 많이 나왔다. 좀 더 다져진 다음 시즌이 돼야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을 통해서 잘 된 것과 안 된 것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다음 시즌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선수들을 향해 한마디 해달란 요청에 “한 시즌 동안 미숙한 감독을 잘 따라줘서 고맙고, 다음 시즌은 더 잘 준비해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도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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