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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올 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이슈는 해외파들의 복귀 러시다.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이 각각 거액의 금액을 받고 KBO리그에 돌아왔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2015년 이후 3년만의 복귀, 황재균은 2016년 이후 2년만의 복귀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의 잔여 계약을 해지하고 연봉 15억원에 넥센과 계약했다. 미네소타에서 끝내 자리잡지 못했지만, 여전히 KBO에선 탑클래스 장타자. 시범경기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특유의 화끈한 스윙을 선보였다.
올 시즌 넥센은 박병호의 복귀로 타선의 파괴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박병호가 4번 타순에 다시 고정되면서 앞뒤를 감싸는 김하성, 마이클 초이스가 우산효과를 봤다. 시범경기서 입증됐다. 넥센이 올 시즌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권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핵심적 이유다.
또 하나. 박병호의 복귀로 최정(SK)과의 홈런왕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고척스카이돔은 투수친화적인구장이지만, 박병호의 파워와 테크닉이라면 적지 않은 홈런을 생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올 시즌 FA를 앞둔 최정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김현수와 황재균은 복귀와 동시에 팀을 옮겼다. 김현수는 두산의 잠실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애당초 두산이 김현수를 붙잡는데 소극적이었다. 김현수가 떠난 사이 김재환이라는 거포가 성장했다. 김현수와 포지션도 같다. 결국 LG가 김현수에게 115억원을 안겨주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올 시즌 김현수와 두산이 펼쳐나갈 라이벌 스토리는 KBO리그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LG는 박용택을 제외하면 애버리지가 확실한 타자가 없는 약점이 있다. 김현수가 그 약점을 메울 것인지에 따라 LG의 5강 진출 여부가 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잠실을 홈으로 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유의 정교한 타격에 2~30개의 홈런이 거뜬하다는 평가다.
황재균도 창단 이후 줄곧 타선이 강하지 않았던 kt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병호, 김현수에 비하면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있다. 그러나 일발장타력을 갖춘 황재균은 친정 롯데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치는 등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해외에서 복귀한 타자 3인방 성적의 직, 간접적 비교는 올 시즌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더욱 큰 관점에선 복귀한 해외파 출신들이 FA시장에서 이적한 민병헌(롯데), 강민호(삼성) 이상의 파급효과를 낼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위에서부터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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