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새 얼굴의 활약은 경기를 보는 하나의 묘미다. 갓 20살이 된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서 거침없는 활약을 펼칠 때 관중들은 더욱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2018시즌 KBO리그엔 이러한 광경이 자주 포착될 전망이다. 특급 고졸 신인들이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데뷔 시즌 전망을 밝혔기 때문이다.
신인이 가장 눈에 띄는 팀은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다. 먼저 이름부터 강렬한 2차 전체 1순위의 강백호는 kt의 외야 한 자리를 사실상 확보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활약하며 이른바 ‘한국판 오타니’로 기대를 모았다. 지명 당시만 해도 프로 무대에서의 투타겸업 시도가 점쳐졌으나 김진욱 감독은 그를 타자에만 전념시키기로 했다.
타자 강백호는 시범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록은 6경기 타율 .333(18타수 6안타) 3타점. 2차례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고, 6안타 중 1안타는 2루타로 장식했다. 특히 18일 수원 롯데전이 인상적이었다. 7회 윤석민의 대타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신고하더니 3-3으로 맞선 9회 무사 1, 2루에선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제 스윙을 펼치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외야에 강백호가 있다면 내야에는 롯데 1차 지명 한동희가 있다. 경남고 출신의 한동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줄곧 조원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안정적인 3루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이며 롯데 3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 시범경기에선 5경기 타율 .375(16타수 6안타) 2타점을 남겼고, 무엇보다 3루 수비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선보였다.
롯데 3루는 황재균이 떠난 뒤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김동한, 황진수, 정훈 등 기존 자원들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한동희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한껏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 감독은 “수비를 원체 잘하며 방망이도 힘이 있는 선수다. 1군 경험을 위해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일찌감치 한동희의 개막 엔트리 승선을 알렸다.
마운드에도 올 시즌 야구판을 달굴 슈퍼루키 후보들이 있다. 대표 선수는 삼성 양창섭과 두산 곽빈. 먼저 양창섭은 덕수고를 나와 강백호에 이어 2차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완투수다. 시범 2경기 투구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kt전 4이닝 1실점, NC전 3이닝 무실점을 포함 2경기 평균자책점 1.29의 호투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김한수 감독은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서 시즌 초반 양창섭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1차 지명에 빛나는 곽빈도 떠오르는 기대주다. 배명고 시절부터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스프링캠프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4구 퍼펙트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에선 2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높은 프로의 벽을 실감했지만, 불펜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는다. 충분히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KBO리그에선 지난 2007시즌 임태훈(두산) 이후 2016시즌까지 입단 첫해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탄생하지 않았다. 루키가 데뷔 시즌부터 활약한다는 건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형 신인들이 단체로 몰려온 올 시즌은 전망이 밝다. 이정후(넥센)에 이어 2시즌 연속 고졸루키가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백호(좌)와 한동희(첫 번째), 양창섭(좌)과 곽빈(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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