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신인의 어설픔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한동희는 시범경기 동안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은 신인이다. 한동희는 시범경기에 5차례 나서 타율 .375(16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 속 조원우 감독은 일찌감치 한동희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를 예고했고 이변 없이 승선했다.
단순히 엔트리에만 포함된 것이 아니다. 이날 개막전에 당당히 선발 7번 타자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 신인 타자가 개막전 선발 라인업으로 나서는 것은 2005년 이원석 이후 13년만이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물론 신인인만큼 긴장이 안될 수는 없겠지만 긴장하는 것만 줄인다면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는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초구를 받아쳤다. 결과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흔히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켈리와 같은 리그 정상급 투수를 만났을 때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동희는 달랐다.
주루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타자 신본기의 2루수 직선타 때 귀루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잘 맞은 타구였기에 2루에서 횡사할 수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판단을 해냈다. 덕분에 다음 타자 나원탁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5회말 이재원의 빠른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흘리며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이어진 6회말 수비에서 나주환의 쉽지 않은 타구를 잡아낸 뒤 송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첫 타석 이후 안타도 없었으며 실책도 있었지만 왜 선발 3루수로 나섰는지 잠재력은 충분히 증명한 한동희다.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