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베테랑들의 재발견에 위안을 삼았다.
디펜딩챔피언 KIA가 개막전서 충격의 패배를 안았다. 24일 kt에 4-5로 역전패했다. 에이스 헥터 노에시, 임기준~임창용~김윤동~김세현으로 이어진 필승계투조를 총출동시켰음에도 패배한 건 데미지가 컸다.
KIA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로저 버나디나, 나지완, 최형우 등 중심타자들이 2안타씩 때렸다. 다만, 1회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2점을 선취한 뒤 달아나지 못한 게 뼈 아팠다. 너클 커브와 일반적인 커브를 구분해서 구사하는 피어밴드의 기교투구에 당했다.
마운드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결승 솔로포를 내준 게 뼈 아팠다. 그러나 김윤동. 임기준, 김세현은 괜찮은 투구를 했다. 가장 고무적인 건 만 42세의 베테랑 임창용이 원포인트 역할을 잘 해낸 점이다. 6회 추가실점 위기서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7회에는 심우준을 변화구 승부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했다. 좌타자 이진영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가 되자 교체됐다.
임창용은 올 시즌 사실상 KIA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시즌을 준비했다. 2016년에는 불법도박에 의한 징계로 전반기를 날렸다.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제대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필승계투조로 시즌을 출발했다. 이제까지 마무리로 출발했다가 흔들렸다면, 올 시즌에는 처음부터 필승계투 임무를 부여 받고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짧은 이닝, 적은 타자를 상대하면 오히려 응집력이 높아질 수 있다.
타선에서도 베테랑 한 명이 귀환했다. 2002년 10월 20일 광주 삼성전 이후 5634일만에 KIA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이다. 4-5로 뒤진 7회말 2사 1루서 김민식 대신 타석에 등장,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정성훈은 개인통산 2136경기에 출전, 양준혁을 제치고 KBO 최다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베테랑 정성훈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후배들과 잘 어울리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했다. 김기태 감독도 몇 차례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 시즌 정성훈은 서동욱, 최원준과 함께 대타 요원으로 활용된다. 상황에 따라서 왼손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 지명타자 출전도 가능하다. 스프링캠프에선 3루 수비도 오랜만에 연습했다. 1루 수비도 할 수 있다. 이래저래 쓰임새가 많을 듯하다. 경기후반에 KIA에 힘이 될 수 있다.
정성훈은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결과가 좋지 못해 많이 아쉽다. 워낙 타이트한 상황서 타석에 들어서서 팬들의 함성, 여유를 느낄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다, 타석에서의 타격에만 집중했다.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창용(위), 정성훈(아래).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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