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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비록 한화 이글스는 개막전 8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새로운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은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호잉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7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호잉은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에스밀 로저스의 초구에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다. 당시 넥센은 내야진을 전체적으로 우측에 배치하는 시프트를 펼쳤고, 호잉은 텅 빈 3루 방면으로 향하는 번트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호잉은 이후 도루까지 성공했고, 이어 나온 로저스의 실책에 편승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적장 장정석 감독의 허를 찌르는 번트였다. 장정석 감독은 시프트에 대해 “시범경기에서 호잉의 타구는 모두 우측 또는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래서 시범경기 때도 똑같은 시프트를 썼는데, 호잉이 이를 염두에 두고 번트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 이제 (시프트는)쉽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작전이 아닌 호잉의 센스로 만들어진 안타이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나도 생각지 못한 번트였다. ‘상황에 따라 기습번트도 하겠다’라는 얘기를 하긴 했는데, 첫 타석부터 나올 줄은 몰랐다. 시범경기에서 나왔던 넥센의 시프트에 대비한 것 같다”라며 호잉을 칭찬했다.
호잉은 또한 7회초 1사 상황서 로저스를 상대로 3루타를 터뜨렸고, 이용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호잉은 이어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뜨려 KBO리그 데뷔전을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마쳤다.
한화와 총액 70만 달러(약 7억원)에 계약한 호잉은 지난 시즌까지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타자다. 폭넓은 외야 수비력을 지닌 호잉은 2루타 생산 및 베이스러닝, 센스를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외야수다.
한용덕 감독 역시 호잉을 영입한 직후 “약점을 보완하면, 아두치(전 롯데) 정도의 활약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비록 한화는 3-6으로 패했지만, 호잉은 개막전에서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경기 연속 7번타자(우익수)에 배치돼 25일 넥센전에 나서는 호잉이 또 다시 재치 있는 타격을 과시, KBO리그에 연착륙할지 궁금하다.
[한용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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