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김광현다운 투구였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2016년 9월 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야구선수 김광현'이 된 이후 한 번도 수술을 하지 않았던 그는 2016시즌 종료 후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이후 기나긴 재활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152km까지 던지며 건재함을 과시한 김광현은 533일만의 정규시즌 등판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을 상대로 한 초구로 150km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이후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내보냈지만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깔끔하게 1회를 마쳤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2회에는 박헌도와 앤디 번즈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4회 번즈, 5회 문규현과 나원탁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총 6개의 삼진을 뺏었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5회까지 78개를 던진 김광현은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기고 '완벽한 복귀전'을 완성했다.
이날 돌아온 것은 단지 김광현이라는 사람만이 아니었다. 머리카락 길이만 달라졌을 뿐 구위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한창 때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 타자들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파고들면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김광현을 처음 만나는 번즈는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하고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구속 152km에 슬라이더 역시 145km까지 찍혔다. 아직까지는 몸 관리에 조심스러운 상황이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왜 자신이 SK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SK 김광현. 사진=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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