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도 믿음직하다.
야구에서 타자들을 믿으면 안 된다는 속설은 역사가 어느 정도 증명했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투수 놀음, 수비 놀음이다. 그러나 투수력과 수비력이 갖춰진 팀이 확실히 힘을 갖추려면 타선의 힘이 필요한 건 맞다.
특히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더더욱 타선의 힘은 중요하다. KIA는 2017시즌에 3할 타자만 7명을 배출했다. KIA 타선은 지난해 각종 신기록, 진기록을 작성하며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타자들의 시즌 중반 미친듯한 활약이 없었다면, 8년만의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은 불가능했다.
올 시즌에도 타선의 기본골격은 같다. 테이블세터~중심타선~하위타선으로 이어지는 짜임새와 폭발력, 장타력에서 리그 최강이다. 몇몇 백업 자원들, 젊은 유망주들이 군 입대했다. 그러나 베테랑 정성훈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이영욱(부상으로 개막엔트리 제외)도 데려왔다. 화력만 보면 백업 뎁스까지 강화됐다.
24일 kt와의 개막전서 2% 부족했다. 라이언 피어밴드의 까다로운 커브에 당했다. 1회 선취 2득점했으나 만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결국 4-5 역전패. 오히려 kt 화력에 밀렸다.
그러나 하루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동안 kt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사이 타선이 작년의 위력을 뿜어냈다. 1회에만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로저 버나디나를 2번, 김주찬을 3번에 넣었다. 상대가 우투수를 기용하면 좌타자 버나디나의 2번 전진배치가 가능하다는 의미.
빠른 발을 갖춘 버나디나가 2번 타순에서 병살타 확률을 줄이고, 기동력까지 살리면 톱타자 이명기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최형우~나지완~안치홍으로 이어지는 4~6번과 결합하면 득점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계산. 더구나 김주찬은 지난해 주로 2번 타자로 나섰으나 3번 경험도 풍부하다.
실제 효과를 봤다. 1회 버나디나가 우전안타를 친 뒤 김주찬이 좌중간 2루타를 날리자 버나디나가 홈까지 쇄도했다. 이 장면을 계기로 타선이 폭발했다. 최형우의 볼넷을 시작으로 나지완, 안치홍의 적시타에 이범호가 주권의 커브를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1회에만 6득점 빅이닝. 전반적으로 주권의 제구력은 좋지 않았다.
이후 6회 3득점, 8회 2득점했다. 6회에는 나지완, 8회에는 최원준, 이범호가 각각 투런포를 터트렸다. 타순 연결과 함께 한 방까지 돋보였다. 나지완은 홍성용의 포크볼, 최원준은 김재윤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홈런 4방 포함 16안타 14득점. 개막 이틀만에 KIA 타선이 예열을 마쳤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올 시즌에도 KIA 타선은 기대된다.
[이범호와 KIA 선수들.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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