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이순재 "배우에겐 돈 이전에 좋은 작품·역할이 먼저"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국민 배우' 이순재가 배우로서 소신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4월 5일 영화 '덕구'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순재는 극 중 덕구(정지훈), 덕희(박지윤) 할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신인 감독의 작품임에도 노개런티로 선뜻 출연을 결정, 화제를 모았다. 오직 작품성만 염두에 두고 선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출연료를) 달라고 해봤자 많이 줄 것 같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내 그는 "작품에 출연할 때 여러가지 조건을 따지 겠지만 배우한테는 돈 이전에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 최고다"라며 "돈을 따지는 건 그 뒤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순재는 "영화라는 작업은 인간을 감동시키는 거다. 연극, 드라마도 마찬가지이고. 흥행보다 중요한 건 관객을 얼마나 감동하게 만드느냐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막장 작품이 대다수이지 않은가. 그래서 예전에 한 번 김수현 작가한테 '시아버지랑 며느리가 바람 나는 걸 써 봐라'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김수현 작가가 화를 내더라. 이렇게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청률이 좋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순재는 '덕구'에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손주들을 돌보는 책임감이 묵직한 노년의 가장을 연기했다. 손주들을 끔찍이 아끼며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그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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