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대한항공 리베로 정성민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앞두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바로 리베로 정성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정성민이 어려운 공을 받아내면서 대한항공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렸다.
특히 3차전에서는 정성민의 파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보통 리베로 포지션은 돋보이기 어려운데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성민은 "개인적으로는 제일 부진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캐피탈은 그의 친정팀이기도 하다. 지난 해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을 때 팀의 일원이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온지 8개월이 지났다. 현대캐피탈의 전술이 작년과 비슷하더라"는 정성민은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서 아쉽다"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사나이다.
정성민은 주목을 받기 어려운 포지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주목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려진다는 생각도 해본적 없다"는 정성민은 "내 다음 사람이 좀 더 편하게 쉽게 배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한정했다.
정성민은 현대캐피탈 시절엔 여오현 플레잉코치와 함께 생활했고 대한항공에서는 최부식 코치의 지도를 따르고 있다. 스스로도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정성민은 "여오현 코치님을 존경하고 대단한 선수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상대팀의 리베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경기한다"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최부식 코치에 대해서는 "코치님이 마인드에 관한 부분과 전술적인 이야기를 잘 알려준다.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성민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항공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정성민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지난 해보다는 주전으로 뛰고 있는 올해가 더 값진 우승으로 남을 것 같다.
"작년에 우승을 했지만 바깥에서 한번도 코트로 들어가지 못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나에겐 올해 우승이 진짜 우승이다"
[정성민.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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