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류희운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류희운(kt 위즈)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희운은 kt가 기대하는 영건 중 한 명이다. 지난해에는 24경기에 나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불펜으로 나설 계획이지만 이날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더스틴 니퍼트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1회 출발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1사 이후 정진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류희운은 한동민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며 2사 3루가 됐다. 실점은 없었다. 한동민을 2루수 앞 땅볼로 막고 1회를 마쳤다.
2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을 1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정의윤은 유격수 땅볼, 나주환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단 6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끝냈다. 3회 역시 세 타자로 이닝 마감.
4회 역시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잡으며 가볍게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한동민과 제이미 로맥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2루에 몰렸다. 실점은 이번에도 없었다.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
5회에는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최항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다음 타자 이재원에게는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가 나오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났다. 안타로 판단한 2루 주자 나주환까지 횡사했기 때문.
그 사이 타자들도 류희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까지 7점을 뽑았다.
5회까지 68개를 던진 류희운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1사 이후 정진기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을 뿐 다른 타자는 모두 잡아내며 6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류희운은 팀이 7-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배우열에게 넘겼다. 데뷔 후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내주지 않는다면 시즌 첫 승을 챙긴다.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선발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찍었다. 투구수는 81개.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으며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kt 류희운.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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