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애런 헤인즈의 이탈이라는 악재. 적어도 1차전만큼은 기우에 불과했다. SK가 기선을 제압했다.
서울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88-81로 역전승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것은 지난 2014년 3월 25일 열린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의 4강 2차전 이후 1,465일만이었다.
이날 경기는 SK가 왼쪽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제임스 메이스와 함께 치른 첫 경기였다. 메이스 역시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공격력을 검증받은 외국선수지만, 헤인즈만큼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로 꼽혔던 터. SK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헤인즈만큼의 조직력, 속공전개를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음표가 가득한 가운데 치른 1차전. SK는 역전승을 따냈다. 테리코 화이트(2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팀 공격을 이끌었고, 메이스(21득점 8리바운드) 역시 조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제몫을 했다. 김선형(4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SK는 37-42로 앞선 채 맞이한 3쿼터에 전세를 뒤집었다. 하승진이 뛰는 KCC의 기동력이 약화되는 부분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SK는 김선형과 화이트를 앞세워 3쿼터에만 4개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이는 SK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헤인즈가 직접 속공까지 진두지휘할 수 있는 선수라면, 메이스는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힘을 보태는 유형의 선수다. 이날도 직접 코스트 투 코스트를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골밑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며 SK의 기동력에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속공이나 5대4 공격을 위해선 리바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KCC에는 로드, (하)승진이 형 등 높은 선수가 많아 리바운드를 뺏기면 우리의 속공 기회도 줄어든다. 메이스가 2~3쿼터에 로드와 경합해준 덕분에 속공을 많이 성공시킬 수 있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선형은 이어 “(변)기훈이, 화이트, (안)영준이 등 슈터들도 더 자신 있게 슛을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화이트 역시 “헤인즈의 부상은 아쉽지만, 골밑은 보강됐다.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가드를 수비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라고 전했다. 실제 SK는 이날 변기훈, 화이트, 안영준이 각각 2개씩 3점슛을 성공시켰다.
헤인즈의 공백을 메운 메이스는 “팀이 이겨 기분 좋다. 동료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슛을 성공시켜줬고, 조직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며 KBL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메이스의 몸 상태를 70~80%라고 전했던 터. 이에 대해 전하자 메이스는 “준비는 많이 해왔다. KCC의 경기도 많이 보며 준비해왔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제임스 메이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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