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홈런왕'의 귀환은 KBO 리그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넥센 박병호(32). 박병호는 지난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KBO 리그에서 908일 만에 터뜨린 한방이었다.
박병호에게 이 홈런은 어떤 의미였을까. 박병호는 "홈런을 떠나 첫 장타였고 홈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새로운 홈 구장인 고척돔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것이 의미가 있다. 박병호는 "고척돔이 확실히 넓고 크다. 넓은 야구장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넥센에서 박병호의 비중은 굉장히 크다. 팀의 4번타자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어엿한 고참으로 팀내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래서 홈런을 못 치는 것보다 괴로운 것이 바로 타점 찬스를 놓치는 것이다. 박병호는 "내 앞에 찬스가 와서 해결하지 못했을 때 더 아쉽다. 찬스에서 점수를 내줘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워낙 잘 하고 있다"는 박병호는 "팀이 어려워지거나 힘들어하는 선수가 생기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싶다. 특히 주장인 서건창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며 자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박병호는 개막전을 마치고 응원단상에 올라 오랜만에 넥센 팬들과 마주했다. 박병호는 이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눈가가 촉촉해졌다. "단상에 올라가서 팬들을 만났다. 많이 감동했다. 한국에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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