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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곽도원 도발에 10억 운운, 철회하고 참회합니다" (박훈 변호사)
박훈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합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배우 곽도원, 소속사 대표 임사라 등과 막말 SNS 설전을 벌이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린 것과 관련한 사과문이었다.
앞서 박훈 변호사는 곽도원 기획사 대표 임사라가 미투 피해자의 꽃뱀 의혹을 제기하자 날선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이에 곽도원도 분노, 침묵을 깨고 '1억 내기'를 제안했고 박훈 변호사는 '10억 더'로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박훈 변호사는 "곽도원 배우의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철회하고 참회합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곽도원 측의 주장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박훈 변호사는 "그러나 곽도원, 임사라 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아래는 박훈 변호사 글 전문.
반성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정봉주 변호인 측이 사진 780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죄 밝혀졌다"라는 보도 자료를 보다 순간적으로 욱했습니다. 을지병원 간 시간대를 알면 렉싱턴 호텔 간 시간을 금방 추론할 수가 있었기에 11시 54분만 공개하지 말고 다 공개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경솔했습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 거액의 돈을 누구도 쉽게 마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나 상대방이나 잘못 판단을 했으면 공개사과 하고 용서를 빌면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또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이런 돈 내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참회합니다. 저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곽도원 배우의 저에 대한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역시 같은 연장 선상이었는데 철회하고 참회합니다. 그러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 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김비오님이 천만 원을 어떤 곳에 기부하겠다며 동의를 구해오기에 바로 수락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전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지만 저 때문에 생긴 일이기에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그것에 얽매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다시 한번 사건을 희화화시킨 저의 경솔함에 대해 머리 숙여 반성과 참회 그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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