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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임사라 대표, 배우 곽도원, 박훈 변호사가 입장을 급변했다. 막말 SNS 설전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렸던 이들이 논란의 글을 삭제, 수정하며 수습에 나섰다.
앞서 곽도원 소속사 임사라 대표는 이윤택 고소인단 중 4인의 '꽃뱀' 의혹을 제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들이 곽도원과 만난 자리에서 돈을 요구,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그러면서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 "안타깝게도 촉이 왔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라며 미투 피해자 4인을 '꽃뱀'으로 몰아갔다. 문제는 '꽃뱀'이라는 저속한 표현을 쓰며, 경솔한 언행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제삼자 박훈 변호사가 끼어들며 논란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박훈 변호사는 임사라 대표에게 "자네"라고 낮잡아 부르며 "아주 몹쓸 짓을 했다. 곽도원을 아주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 그만 사과하고 물러나게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분노한 곽도원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는데, '1억' 내기를 내걸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만약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빵 내기하실래요? 어떠세요? 콜?"이라며 장난스럽게 대응했다.
가만히 있을 박훈 변호사가 아니었다. 박훈 변호사는 "10억 더"를 외친 것도 모자라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세 사람의 거친 언행에 이목이 쏠리며,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돌연 해당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 달라진 태도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본인들의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임사라 대표는 '꽃뱀' 발언 등을 지우며 수정했다. 곽도원과 박훈 변호사는 황당함을 자아냈던 '내기'글을 삭제했다.
특히 박훈 변호사는 "곽도원 배우의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철회하고 참회합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사과글도 남겼다.
이제 다시 본질로 돌아와 미투와 관련 의혹을 명명백백히 푸는 일만 남았다. 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임사라 변호사를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곽도원 측 임사라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보내온 녹음 파일은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라면서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새 국면을 맞으며 불필요한 논란이 잠식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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