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번타자’ 호잉 타선에 변화 줄까?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시즌 첫 2연패에 빠진 한화가 타선에 변화를 주며 분위기 전환에 나설까. 한용덕 감독은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의 타순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던 모양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4-8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첫 2연패 및 홈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키버스 샘슨이 4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8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부진, 아쉬움을 삼켰다. 샘슨은 지난 24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에서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에서도 부진한 바 있다. 한화 코칭스태프로선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다만, 외국인타자 호잉은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SK전서 7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호잉은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호잉은 6회초 수비서 대수비 강상원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450이었던 호잉의 타율은 SK전이 끝난 후 .500로 상승했다. 표본이 적지만, 어쨌든 현 시점서 타율 .500은 양의지(두산)와 더불어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호잉은 홈 개막전서 한화가 0-1로 뒤진 2회말 1사 1, 2루서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깊지 않아 단타에 그칠 수 있었지만, 호잉은 과감하게 2루까지 질주해 2루타를 만들어냈다.

물론 4회말 2사 상황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호잉이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점만큼은 한화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일 터. 호잉은 지난 24일 넥센을 상대로 치른 시즌 첫 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용덕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력도 대단한 선수다. 한 베이스를 못 가게 하는 수비를 해주고 있다. 그동안 접전을 많이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호잉을 칭찬했다.

호잉은 모든 경기에 7번타자로 출전했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셈. 하지만 타순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 실제 한용덕 감독은 30일 SK를 상대로 치른 홈 개막전에 앞서 호잉의 타순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던 터.

한용덕 감독은 “호잉의 타순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선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 조금 더 위에 배치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만, ‘괜히 변화를 줘서 타선의 밸런스가 무너지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다”라고 말했다.

호잉은 지난 6경기를 통해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호잉은 데뷔 첫 타석에서 한용덕 감독도 예상치 못한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고, 단타를 장타로 만들어내는 기동력도 지녔다. 홈런을 만들어내며 장타력에 대한 의문을 잠재우기도 했다, 어느 타선에서든 제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다만,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 호잉의 타순에 변화를 주면 타선의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는 변수가 있다. 중심타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현재로선 호잉의 타순에 변화를 주는 게 한화 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지수다. 한용덕 감독은 “144경기 모두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호잉의 타순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터.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한화가 호잉의 타순에 변화를 주며 공격력의 극대화를 노릴지 지켜볼 일이다.

[제러드 호잉.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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