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SK다운 야구였다. SK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다시 연승 모드에 돌입했다.
SK 와이번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2-1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2번째 2연승을 질주한 SK는 5승 2패를 기록했다. 더불어 한화전 5연승, 원정 6연승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3연패 및 홈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홈런군단’답게 SK는 이날도 홈런으로 대부분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제이슨 휠러가 흔들린 1회초 찾아온 기회부터 놓치지 않았다. SK는 나주환이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며 휠러를 괴롭혔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SK는 이후 안정감을 찾아간 휠러에 묶여 3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지만, 5회초에 다시 본색을 드러냈다. 최정이 고의사구를 얻어내 맞이한 2사 만루서 제이미 로맥이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이 로맥에 위해 작성된 셈이었다.
또한 김동엽, 로맥은 나란히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동엽과 로맥은 지난 30일에도 각각 홈런을 쏘아 올려 SK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던 터.
막판에는 김성현까지 홈런 행진에 가담했다. 김성현은 SK가 8-1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서 이동걸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SK의 2연승에 쐐기를 박는 대포였다. SK는 이날 10득점 가운데 9득점을 홈런에 의한 득점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 및 재활로 2017시즌을 통째로 비웠던 김광현은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복귀전서 567일만의 선발승을 챙긴 바 있다.
김광현은 2번째 등판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1회말 24개의 공을 던져 흔들리는 듯했지만, 2사 만루서 최진행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서 탈출했다. 기세가 오른 김광현은 2회말, 4회말을 각각 삼자범퇴 처리한데 이어 5회말에는 1사 1루서 이용규의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결국 김광현은 타선이 폭발한 가운데 중간계투도 제몫을 해 올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는 김광현의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10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20호 기록이다.
김광현의 부활은 올 시즌 SK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연습경기를 통해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정규시즌에서도 기세가 이어질지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메릴 켈리가 어깨염증 탓에 전열에서 이탈, 시즌 초반 김광현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진 터.
김광현은 우려를 잠재웠다. 2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한 것. 31일 한화전은 승부처마다 SK의 장타력이 발휘되고, 김광현이 제몫을 해주면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일전이었다. “인천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라는 SK의 각오. 아직 7경기만 치렀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경기력만 보면 허황된 꿈은 아닌 것 같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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