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가 'LG 킬러'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홈런의 힘이 컸다.
LG 트윈스는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LG의 승리를 낙관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KIA 선발투수는 'LG 킬러'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LG전에서만 통산 20승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LG 킬러. 더구나 지난 해엔 LG전에서 패전 조차 없었다.
LG는 전날(30일) 헥터 노에시에 고전하다 3-4로 석패한데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차우찬도 팔꿈치 통증 이후 정규시즌 첫 등판이라 호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타선에서 해법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포문은 오지환이 열었다. 2회말 양현종의 146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여기에 3회말엔 '2사 후 득점'을 얻어 양현종을 괴롭혔다. 박용택의 좌중간 2루타로 불씨를 살린 LG는 가르시아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했다. 가르시아는 이날 3타수 3안타의 맹타.
쐐기포는 4회말에 터졌다. 지난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유강남이 133km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LG가 양현종에게 4회까지 5점을 올린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LG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에게 매운 맛을 선보였다.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양현종도 더이상 실점하면 안 된다는 마음 때문인지 폭투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잡은 양현종은 결국 박정수와 교체됐고 가르시아는 박정수의 투구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해 LG가 6-4로 도망갈 수 있게 했다.
양현종이 LG전에서 6실점을 한 것은 2011년 5월 19일 광주무등 LG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2508일 만이다. 아울러 LG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것은 2016년 9월 27일 이후 550일 만이다. 자칫 잘못하면 연패의 늪에 빠질 뻔했던 LG가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KIA 선발 양현종이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IA-LG 경기 7회말 1사 3루 가르시아 타석에 박정수와 교체됐다.(첫 번째 사진) 홈런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유강남(오른쪽)과 오지환.(두 번째 사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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