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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홈런 한방만 아니었다면 완벽한 투구였다.
'괴물'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베일을 벗었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오타니는 1회부터 100마일(161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그런데 2회말 고비가 찾아왔다. 맷 조이스에 좌전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스티븐 피스코티에 우전 안타를 허용, 1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맷 채프먼과 상대했으나 83마일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으로 이어졌다. 혹독한 메이저리그 신고식이 우려되는 상황.
오타니는 경기 초반부터 3점홈런을 맞고 팀이 2-3으로 역전을 당하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맥없이 흔들리지 않았다.
오타니가 3회부터 6회까지 볼넷 1개를 내준 것이 전부였다. 채프먼에 3점홈런을 맞은 뒤 노히트 피칭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5~6회는 2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쳤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도 98마일의 패스트볼을 구사한 오타니의 투구엔 자신감이 넘쳤다.
100마일까지 나온 패스트볼에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플리터의 위력이 오타니의 호투를 이끈 요인이다.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데뷔전을 치를 뻔했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 첫 승까지 따냈다. 괴물의 평정심은 남달랐다. 경기는 에인절스의 7-4 승리.
[오타니.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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