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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인기 실감요? 어르신 분들이 예뻐해주시니까 신기하고 감사해요. ‘황금빛 내 인생’의 파급력이 굉장하구나 싶어요.”
배우 신현수가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톡톡히 알렸다.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는 배우로 이미 눈도장을 찍었지만 45%가 넘는 시청률은 그에게 대중적 인지도까지 안겨줬다.
신현수는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태수 집안의 막내아들 서지호 역을 맡아 감초 캐릭터로 활약했다. 극을 환기시키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더할나위없이 해냈고, 덕분에 재간둥이 캐릭터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이런 그에겐 시청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보통 주연 캐릭터들은 인물의 서사가 그려지기 마련. 다른 인물들의 경우 대본 안에 다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인물의 서사를 그려가는 작업들이 필요했다.
“지호는 신이 적었고 중간 중간 서사를 만들며 따라가야 했기 때문에 대본에서 유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호에 대한 전사가 없어 저 혼자 대본에 없는 부분들을 채워가야 했어요. 그래서 앞의 대본들을 찾아보며 여백을 메우려 했던 것 같아요. 지호 캐릭터가 잘 못 하면 튀어 보이려고 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었어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조심하며, 튀려고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기 않기 위해서는 지호의 서사를 잡고 있어야 했어요.”
신현수는 지호라는 인물의 ‘톤’을 잡기 어려웠지만, 최대한 대본 안에서 유추해 한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일이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대본 안에 있는 서사 안에서, 소설을 쓰지 않은 채, 자신만의 인물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즐거웠다고. 통통 튀는 대사 중에는 그의 고심 끝에 탄생한 애드리브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서지호가 자신을 ‘지아호’라고 칭한 것. ‘지아호’라는 추임새만으로도 극에 유쾌함이 더해졌다.
“작가님께서 애드리브 중 괜찮은 게 있으면 대본에 넣어 주셨어요. 지아호 같은 경우 제가 즉흥으로 했던 거였어요. 지코 씨가 ‘지아코’라고 하잖아요. 재미있겠다 싶어서 ‘지아호’를 넣었어요. 랩을 하는 신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컷 하자마자 다 빵 터졌어요. 최대한 힙합퍼처럼 하고 싶어서 했는데 정말 웃겼어요. 이후부터 ‘지아호’가 등장했는데 작가님이 반영해 주셔서 감사했죠.”
극 중 최서현 역의 이다인과 설레는 썸을 선보였던 신현수. 두 사람의 달달한 케미에 커플 성사를 바라는 이들도 많았지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신현수는 두 사람의 케미를 인정해주는 염원인 만큼 즐겁기도, 감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인이랑 되게 즐겁게 촬영했어요. 전의 작품들에서 배우들과 친밀감을 쌓는 것과는 다른 루트로 친해졌어요. 그 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도 잘 못 놓고 친해지는 기간이 있었다면, 다인이랑은 일찌감치 친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제 첫 촬영이 가족끼리 다 같이 출근하는 신이었는데 안 친하니까 불편한 게 있더라고요. 은수가 지호 뒤통수를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끝나면 ‘괜찮으세요?’이러게 되고. 가족 구성원인데 이런 식이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 이후부터 큰누나, 작은 누나 그런 식으로 부르며 친해졌어요. 다인이랑도 물 흘러가듯 말을 놓게 됐어요. 집이 가까워 중간 중간 대본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해지기도 했고요. 케미 비결요? 아무래도 그런 대화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반면 먹먹함으로 가득했던 순간도 있었다. 가족들이 서태수(천호진)를 떠나보내는 과정이 그랬다. “배우들도 더 마음이 아프고 슬펐던 것 같다”고 밝힌 신현수는 서태수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연기가 아니라) 진짜 힘든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연기적으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역할이 처음이었어요. 연기 이상의 불편함과 아픔이 있어서 ‘연기적으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을 잘 못했어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신에서는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많이 울었고요. 카메라가 찍고 있다는 건 무의미했던 것 같아요. 굳이 연기를 할 필요가 없는 신이었어요.”
신현수에게 배우로서의 ‘황금빛’ 순간을 안겨 준 ‘황금빛 내 인생’. 그는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라며 박성웅과의 추억을 들려줬다.
“올해 서른이 됐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20살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박성웅 선배님과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촬영했을 때 선배님께서 이 일을 놓지 말라는 의미에서 ‘배우는 자기 나이에서 10살을 빼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제 저도 배우로서 스무살이 된 것 같아요. 이제 뭔가 배우라는 직업으로 사회에 나온 느낌이랄까요.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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