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챔프전 우승 후 감독을 발로 밟는 장면을 KBL에서도 볼 수 있을까.
5일 KBL 센터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현장에는 원주 DB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 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참석해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각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우승 공약’도 공통 질문으로 전달됐다. 소속팀이 우승을 달성하면 선보일 세리머니를 묻는 질문이었다. 2014-2015시즌 양동근(현대모비스)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팬에게 농구화를 선물하겠다는 우승 공약을 실천에 옮긴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경기가 끝난 후 한 번도 감독님과 뜨겁게 안아본 적이 없다. 우승을 한다면 눈물도 나겠지만, 감독님을 한 번 뜨겁게 안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우승하면 V2니까 감독님을 엎고 제자리를 2바퀴 돌겠다. 신혼이라…(웃음)”라며 웃었다. 무리해서 돌진 않겠다는 의미였다.
두경민 역시 비슷한 바람을 전하는 한편, WKBL 아산 우리은행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후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우승을 결정지을 때마다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한 후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이어왔다.
두경민은 “감독님께 올 시즌에 감사한 게 너무 많았다. (우승이)결정되는 순간 감독님께 안기고 싶다. 통합우승이니까 우리은행처럼 헹가래 후 감독님 밟는 것도 기분 좋게 하고 싶다. 아직 감독님 의견은 안 불어봤는데, 코치님들도 다 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에 대해 이상범 감독은 “맞아서 기분 좋은 사람 없다”라며 웃은데 이어 “(김)주성이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니까 주성이한테 업혀서 코트를 돌고 싶다. 얘기해봐야겠지만, 유학 다녀온 후 내 밑으로 돌아올 건데 감독말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문경은 감독도 공약을 남겼다. “얻어터지더라도 우승하고 싶다”라며 운을 뗀 문경은 감독은 “시키는 것을 모두 할 준비가 됐다. 물론 우승의 주인공은 선수들이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는 스태프들과 조력자들이 있다. 그들과 선수들의 아내를 초청해 저녁을 한 턱 쏘겠다”라며 웃었다.
[챔프전 미디어데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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