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역시 보통이 아니다.
kt 강백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대타로 등장, 안타를 터트렸다.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5일 고척 넥센전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날 타격을 하다 뒷다리 근육에 약간의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
김진욱 감독은 "뒷다리 근육이 약간 뭉쳤고, 조절해줘야 하는 시기다. 피로가 쌓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토너먼트식 대회에 익숙한 고졸 신인이 프로의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적응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김 감독은 그렇게 특급신인 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애당초 선수보호차원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대타로 등장, 극적인 동점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넥센 마무리투수 조상우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쳤다.
역시 보통이 아니다. 대타로 안타, 그것도 1점차 승부서 적시타를 뽑아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데뷔 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대기하며 경기를 지켜보기만 한 상황. 갑자기 승부처에 투입돼 제 몫을 해냈다.
김 감독은 "백호는 첫 타석보다 두 번째 타석, 두 번째 타석보다 세 번째 타석에 강한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배터리의 볼배합이나 견제에 임기응변을 발휘,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실제 강백호는 3월 30일 수원 두산전서 장원준의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한 뒤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당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선 좀 더 공을 높게 보려고 했다(좀 더 높은 공도 치겠다). 결국 홈런을 쳤다"라고 돌아봤다. 보통 재능이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고작 11경기에 출전한 고졸신인이다. 현 시점에서 그 어떤 전망도 섣부르다. 다만, 그의 재능과 잠재력만큼은 슬슬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고졸신인의 마무리투수 상대 대타 동점 2루타. 홈런만큼 강렬했다. kt는 비록 패배했지만, 또 한번 강백호의 재능을 확인했다.
[강백호.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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