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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포커스] '이불밖은 위험해', 어쩌다 탁재훈 모시기 예능 됐나

시간2018-04-06 09:07:38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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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탁재훈이 투입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5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이불 밖은 위험해'가 멤버 변화에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특히 탁재훈이 새 멤버로 투입됐는데, 기존 '이불 밖은 위험해'의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 멤버였다는 비판이 첫 방송 직후 터져나왔다.

비판이 가장 컸던 건 주로 배우 이이경과의 대화였다. 먼저 숙소에 도착해 있던 탁재훈은 이이경이 뒤늦게 많은 짐을 들고 도착하자 문을 열어줬는데, 처음에는 그를 연예인이 아닌 줄로 오해한 데다가, 낯익은 사이가 아님에도 초면에 반말을 한 장면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이경이 저녁거리를 사왔을 때도 문제였다. 샤브샤브를 먹을 생각이던 탁재훈은 이이경이 마트에 소고기가 없어 돼지고기를 사갖고 오자 놀라며 "돼지고기로 샤브샤브를 누가 해먹지?"라고 황당해했고, "다음부터는 (장보러)가지마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이경은 연예계 선배인 탁재훈의 반응에 기가 죽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만회하고자 이이경은 다른 멤버들을 도와 저녁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이 순간에도 탁재훈은 식탁 앞에 앉아 라면 물이 끓는 것을 지켜보는 데 그쳐 저녁을 준비하는 다른 멤버들과 한눈에도 비교됐다.

특히 이이경이 잘못 사온 돼지고기를 구워 배우 김민석, 이필모 등에게 먹여주며 함께 맛있어 했던 것과 달리, 탁재훈은 이이경이 주방에서 구운 돼지고기를 식탁 앞에 앉아있는 그에게 직접 먹여주려고 가져갔지만 "나 안 먹는다"고 거절해 시청자까지 무안하게 만들었다.

뚱한 표정의 탁재훈은 다른 멤버들이 라면을 먹을 때도 혼자만 뒤늦게 먹기 시작했는데, 이 모습을 본 김민석이 "형님은 계속 부정적이시다가 드시면 맛있게 드신다"고 말할 정도였다.

멤버들이 저녁 식사 후 천문대로 떠날 때도 문제였다. 이미 함께 촬영을 시작하고 밥도 같이 먹은 뒤였지만, 탁재훈은 운전 중이던 이이경에게 질문을 던지다 "너 이름이 뭐지?"라고 물으며 이름을 잊은 티를 내고 말았다. 무례했다는 비판을 자초한 탁재훈이다.

이후 천문대에 도착하고도 날씨 탓에 별을 못 보게 되자, 나들이를 제안한 이이경이 탁재훈의 눈치를 보는 듯한 장면도 카메라에 담기며 시청자들까지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당초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집 안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즐기는 연예인들이 한 집에 모여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편안한 예능이었다. 하지만 탁재훈의 투입으로 '선배 눈치보기', '선배 모시기' 예능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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